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신경훈 기자 ]
빨강 노랑 파랑, 각색의 우산이 하늘 아래 걸려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시가 지난 주말, 여름 축제를 맞아서 1000개의 우산으로 도시를 꾸며놓은 것이다. 사람들은 우산이 비를 가릴 때만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맑은 날엔 꺼내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우산으로 공중을 수놓으니 색다른 멋이 있다. 하늘의 푸른 바탕과 우산의 빛깔이 잘 어우러져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온 것 같다. 우산도 쓰임새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우리는 타인을 대할 때 겉으로 보이는 것을 그의 모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속에 들어 있는 그 사람의 또 다른 모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도 제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면 저 우산들처럼 세상을 근사하게 장식할 수 있지 않을까.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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