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 중기제품 - 레그모아 '뷰티레그 체형기'
기존 밴드형 체형기 불편…"직접 만들겠다" 창업 도전
수출 노린 신개념 미용기기, 중국·일본 등 22개국서 팔려
[ 안재광 기자 ]
‘다리 교정장치는 왜 전부 저런 모양일까.’ 최성진 레그모아 대표는 7~8년 전 어머니가 다리 교정을 받는 것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밴드를 칭칭 감아 종아리나 허벅지를 묶는 게 영 불편해 보였다. 다른 유형의 제품이 있는지 알아봤지만 모두 비슷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최 대표에게 아버지는 “직접 만들어보라”고 한마디 했다. 최 대표는 곧장 사표를 던지고 그 길로 ‘청년창업가’로 나섰다.
○어느 장소에서든 손쉽게 사용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에 선정된 레그모아의 ‘뷰티레그 체형기’는 최 대표가 7년여간 개발한 끝에 지난해 내놓은 제품이다. 다리를 모아 휜 다리를 바르게 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레그(다리)모아’로 지었다.
제품은 얼핏 보면 헤드폰처럼 생겼다. 머리 대신 다리에 차는 게 다른 점이다. 양쪽에 달린 고무패드를 다리 바깥 쪽에 밀착한 뒤 동그란 손잡이를 돌려 조여주면 다리가 일직선으로 펴진다. “하루 15분 이상 사용하면 나쁜 자세나 선천적인 문제로 휜 다리가 좋아진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손잡이로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압박을 세게, 오랜 시간 하고 있으면 그만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제품을 풀 때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다리 교정 밴드보다 쉽게 착용하고 빠르게 벗을 수 있다.
○중국·일본 등 22개국서 판매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만들었다 부수기를 수십 번 반복했다. 생산 직전까지 간 것만도 다섯 개나 된다. 다리 교정에 효과가 크더라도 사용하기 불편하면 팔리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헤드폰 모양은 최 대표가 고심 끝에 생각해 낸 것이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데다 크기도 작게 할 수 있는 최적의 디자인’이라고 판단했다. 다리 교정장치로 실용신안, 발명특허, 상표등록을 마쳤다.
판매 단계에 들어가자 어디에 속하는 제품인지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기존에 없던 신개념 제품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의료기기 등록을 추진했다. 의료기기가 돼야 ‘교정’ ‘치료’ 같은 단어를 홍보할 때 쓸 수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는 수출이 어려운 게 문제였다. 수출하는 국가마다 의료기기 등록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데 이제 막 창업한 기업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의료기기가 아니라 미용기기로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 병원이나 의원 등에 직접 납품하지는 못하지만 더 큰 해외시장을 놓칠 수 없었다.
작년 9월 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자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6개월 만에 80여개국에서 사용자들이 이 회사 영문 홈페이지에 접속해 물건을 주문했다. 22개국의 인터넷쇼핑몰에도 입점했다. 중국 알리바바, 일본 라쿠텐, 미국 아마존 등 세계 주요 인터넷쇼핑몰에도 들어갔다. 중국과 일본 TV홈쇼핑에서 방송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고속도로휴게소 다섯 곳과 부산역 중소기업제품 전용관에 입점하기로 하는 등 오프라인 판로를 넓히고 있다.
대구=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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