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교류회의 참석한 오무라 아이치현 지사
[ 장세희 기자 ]
“부강한 동아시아로 가는 지름길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 교류에서 시작됩니다. 일본 제조업의 중심지 나고야에서 자동차산업부터 협력하는 건 어떨까요.”
지난 1일 일본 나고야에 있는 아이치현청에서 열린 한·일 경제교류회의 행사장에서 만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회의엔 산업통상자원부와 나고야총영사관, 한일경제협회, 한·일 경제교류회의 실행위원회 등 한국과 일본 측 관계자들이 대담자로 나섰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양국 교류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는 와중에 열린 이번 회의에 현지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있는 나고야는 일본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이번 회의도 지역 특성에 맞춰 자동차산업을 다뤘다. 현대자동차 도쿄법인과 일본 미쓰비시, 덴소 등 한국과 일본의 완성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경제교류회의는 지난해 10월 방한한 오무라 지사가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사된 것이다. 오무라 지사는 중의원 의원 시절부터 한국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았던 지한파 정치인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일한의원연맹사무국장을 맡았고,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는 도쿄에 차려진 민관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2011년 아이치현 지사로 취임했을 땐 지역관광 홍보차 서울에 들렀다. 오무라 지사는 “당시 퀴즈를 맞히면 나고야의 명물인 고양이인형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한 한국인 여성이 인형을 받은 뒤 도넛을 선물로 줬다. 한국의 정이 그립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매년 한 번꼴로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 4월엔 조선통신사 관련 학술심포지엄을 후원했고, 지난달 열린 전북도립국악원 공연에선 직접 축사를 맡았다. 한국과 아이치현의 음식 문화를 알리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교류를 늘려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나고야=장세희 한경닷컴 기자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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