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짧아진 반바지에 에스파드류…해변의 시선 사로잡는 그 남자

입력 2015-07-06 07:02
화려한 재킷으로 포인트
파티서 더 빛나는 낭만룩


[ 김선주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휴양지에서의 색다른 옷차림을 원하는 남성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외 의류·잡화브랜드에서 올여름 필수 제품군으로 꼽은 것은 반바지와 에스파드류다. 이들 브랜드는 경쾌해 보이는 색상의 반바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에스파드류로 ‘여름 멋쟁이’에 도전해 보라고 제시했다. 에스파드류란 해변가에서 신는 신발의 일종으로 바닥은 삼베로 엮어 만들고 등 부분은 천으로 처리한 제품군이다.

올해 남성용 반바지는 예년에 비해 기장이 한층 짧아졌다. 아르마니익스체인지는 지중해의 투명한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반바지를 선보였다. 푸른빛이 감도는 소재에 바다 위 물결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 문양을 배치했다. 무릎을 덮지 않는 기장이다. 아르마니익스체인지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조르지오아르마니의 자매 브랜드로, 조르지오아르마니보다 경쾌하고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웨덴의 신흥 명품 브랜드로 특?국내 젊은 층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아크네스튜디오는 남성 제품군에서 흔치 않은 노란색 반바지를 제안했다. 재킷 셔츠와 함께 입으면 해변가에서 멋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종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스퀘어는 코튼리넨 소재에 트로피컬 플라워 문양을 프린트한 반바지를 출시했다. 오렌지 색상이라 밝고 상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밑단을 접어 올리면 짧은 기장의 팬츠로 변신하는 제품이다.

휴양지에서 연인과 근사한 저녁식사를 함께하거나 칵테일파티에 참석할 때 입을 만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격식을 차려야 하지만 너무 신경 쓴 티는 나지 않을 정도의 옷차림이 필요할 때 입을 만한 제품들이다. 반바지에 재킷, 셔츠, 티셔츠 등 상의로 변화를 주면 세련되면서도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이탈리아의 신흥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쿠치넬리는 반바지에 청재킷과 얇은 패딩조끼를 겹쳐 입는 스타일을 제안했다. 몸에 부드럽게 감기는 깔끔한 재단, 고급스러운 소재로 휴양지용 ‘럭셔리 룩’을 선보였다. 재킷과 조끼 안에는 얇은 티셔츠, 드레스셔츠 등을 함께 입어도 된다고 회사 측은 조언했다.

벨기에 브랜드 드리스반노튼은 휴양지의 여유로움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넉넉한 실루엣의 재킷을 선보였다. 실크 소재로 만들어 마치 상체를 타고 흘러내리는 듯한 선을 보여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 새틴 소재의 카멜·버건디 색상 반바지, 슬리브리스 톱 등도 휴양지 제품으로 꼽았다. 조르지오아르마니의 자매 브랜드인 엠포리오아르마니는 세련된 느낌의 스트라이프 문양 반바지를 내놨다.

밑창을 밀짚으로 꼼꼼하게 엮어 만들어 시원한 느낌과 활동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에스파드류 중에서는 크리스찬루부탱, 어그오스트레일리아의 제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여성용 하이힐로 유명한 크리스찬루부탱은 최근 데님 소재로 만든 ‘메리딜스 카사 데님 플랫’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를 상징하는 스터드 장식으로 꾸민 제품이다.

브루넬로쿠치넬리는 짙은 갈색의 스웨이드 가죽으로 만든 로퍼를 내놓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어그오스트레일리아는 코르크 소재의 밑창과 천연 짚을 엮어 만든 중창이 돋보이는 ‘에스파드류 카스’ 시리즈를 선보였다. 블랙 메탈 화이트 네이비 등 색상을 사용했다. 미국에서 1978년 출발한 이 브랜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신었던 앙증맞은 실내용 슬리퍼가 ‘완판(완전판매)’되면서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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