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계동 '본초불닭발'
[ 강창동 기자 ]
서울 상계동 지하철 7호선 3번 출구 인근에 있는 ‘본초불닭발’은 동네상권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이 점포는 창업비를 적게 들여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가게주인 남궁찬 사장(34·사진)은 이 점포의 경쟁력에 대해 “주변에 같은 메뉴를 다루는 경쟁점이 없고 손님들이 귀가하기 전 적은 비용으로 간단하게 한잔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닭발 전문점은 포장 매출이 많아서 유리하다. 남궁 사장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132㎡ 매장에서 월 매출 3000만원에 순이익 1000만원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비는 점포임대비를 포함해 모두 1억5500만원 들었다.
남궁 사장이 동네상권을 선택한 이유는 도심상권보다 창업비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투자비를 많이 들여 중심상권에 점포를 운영하면 보기에는 번듯해 보인다. 하지만 리스크가 높고 업종이 수시로 바뀌어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동네상권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고정비를 줄이는 대신 배달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아파트 배후상권이 낫다고 그는 생각했다. 수락산이 가게 뒤편에 버티고 있어 등산객도 많았다. 예상대로 배달과 포장 매출 비중이 30%를 웃돌 정도로 많다.
장사 아이템은 경쟁이 덜하고 서민들이 좋아하는 닭발 전문점으로 정했다. 닭발 전문점은 닭발 메뉴를 비롯해 다양한 안주와 술을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밥집보다 매출이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주문도 많은 편이라 점주 노력에 따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1년간 준비한 끝에 브랜드는 ‘본초불닭발’로 정했다.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닭발 외에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오도독뼈, 닭날개, 불족발, 해물짬뽕, 해물만두 등이 닭발 외에 잘나가는 메뉴다. 전 메뉴가 1만5000원을 넘지 않는다. 직원은 점주를 포함해 총 두 명이다. 주방에 한 명이 있고, 점주는 홀을 맡는다. 남궁 사장은 “메뉴를 완제품으로 본사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진공 팩을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넣고 4~5분간 데우기만 하면 된다”며 “조리가 간편하기 때문에 전문 주방장을 쓰는 것보다 인건비가 적게 든다”고 말했다.
그는 포장과 배달 고객에 신경을 많이 쓴다. 세트메뉴를 포장할 때는 3000원을 할인해준다. 동네상권에서는 매출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포장과 배달로 메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자신감의 배경이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사람들이 밖에 나가 외식하기보다는 포장이나 배달을 선호하는 것도 장사에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매장 홍보에도 적극 나서 상가 책자나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고 있다. (02)935-4959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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