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치매 환자…가족들 경제부담 '보험' 으로 대비하세요

입력 2015-07-06 07:01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106>


얼마 전 치매와 전신마비로 누워 있는 아내를 간병하던 70대 남편이 자신의 아내를 살해했다. 자식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었다. 2013년 보건복지부와 서울대병원이 발표한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약 9%다. 노인 인구 10명 중 한 명꼴로 치매환자인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중장년들은 치매 발병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생명 모바일 고객패널조사를 통해 40대 이상 성인들에게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 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물었다. 예상대로 절반 이상이 100명 중 한두 명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10명 중 한 명 정도라고 대답한 사람은 16%에 그쳤다.

다행히 치매는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처럼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예방할 수 있다. 작년에 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서도 ‘3권(勸), 3금(禁), 3행(行) 치매 예방수칙’을 발표한 바 있다. 권장하는 세 가지는 1주일에 세 번 이상 걷고, 생선·채소·과일을 골고루 먹으며, 틈날 때마다 책이나 신문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피해야 할 세 가지는 술, 담배, 뇌손상으로 술과 담배는 뇌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킨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당장 실천해야 할 세 가지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 매년 치매 조기 검진 받기 등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해도 예방만으로 치매를 피해 갈 수는 없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상황에 대한 대비는 필수다. 치매는 시간이 갈수록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치매환자는 진단 후 사망까지 약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투병생활을 하게 된다. 거기다 치매는 병이 진행될수록 타인의 도움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치매에 걸리면 배우자가 간병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배우자가 계속해서 환자 곁을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단순히 치료비 외에도 장기요양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치매 가정이 겪을 수 있는 이런 어려움에 대비하고 싶다면 중증치매와 같은 장기간병상태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장기요양비를 연금이나 일시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들이 나와 있다. 아직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는 지금, 나로 인해 고생할지도 모를 가족을 위해 치매 대비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신혜형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