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주류'된 소형
다양한 수납공간에 30㎡ 발코니 제공도
[ 김하나 기자 ]
소형 아파트의 평면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위치에 상관없이 천편일률적이었지만 요즘은 지역 실수요자 특성에 맞춰 차별화하고 있다.
상반기 분양한 전국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5만2008가구에 달한다. 전체 분양가구(20만45가구)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한 소형 아파트가 3만6551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42.3%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건설사들도 분양 경쟁력을 갖추고 한정된 소형 수요자들을 모으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
분양 중인 아파트의 전용면적 59㎡를 살펴보면 이전과 다르게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쓴 곳이 많다. 발코니 위치를 변경하거나 주택 수요자 특성에 맞게 다양한 선택형 옵션 등을 주는 게 눈에 띈다.
현대산업개발 계열 아이앤콘스가 분양하는 경기 부천시 약대동 부천3차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59㎡가 주력 평면이다. 안방을 많이 활용하는 고객이 주된 수요층이라 습식발코니와 실외기실 등을 전면의 자녀방에 배치했다. 안방 발코니는 100% 확장이 가능해 실사용면적을 극대화했다. 안방과 마주보는 자 仙?발코니도 100% 확장했다. 안방 부부욕실에는 샤워부스를 설치하지만 수요자가 원하면 별도 비용 없이 드레스룸으로 교체해준다.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경기 광주시 태전동 힐스테이트 태전은 전용면적 59㎡A를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다. 발코니 면적이 전용면적의 절반이 넘는 30㎡에 달한다. 3면 개방형으로 이뤄진 전용 59㎡C도 발코니 면적으로 32㎡를 제공한다.
신영과 대우건설이 경기 용인에서 분양 중인 역북 지웰 푸르지오의 전용 59㎡에 팬트리(식료품저장창고)를 들였다. 현관에서 거실로 가는 복도에 ‘ㄷ’자형의 팬트리 수납장이 있다. 안방에는 화장대, 드레스룸까지 있고 후면에 창이 있어 맞통풍도 가능하다.
GS건설이 경기 평택에서 공급하는 자이 더익스프레스 전용 59㎡는 안방쪽 발코니에 원스톱 세탁실을 배치한다. 주방쪽 다용도실을 풍부한 수납공간으로 쓸 수 있다. 안방의 드레스룸은 양쪽으로 수납이 가능한 장을 짜넣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에서 분양 중인 더샵 센트럴시티에 이면개방형 구조의 59㎡형을 포함시켰다. 거실 양쪽으로 설치한 창문을 통해 개방감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 안방에는 드레스룸 등의 수납공간도 갖추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달 경남 창원시 합성동에 분양하는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에는 자녀방 2개에 3가지 선택을 줬다.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2개의 방으로 활용하거나 방 1개+드레스룸, 큰 방 1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호황기엔 소형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다 보니 주택 수요자들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