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개발 원조 확대
중국 영향력 견제 포석도
[ 도쿄=서정환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동남아시아의 메콩강지역 5개국에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이들 국가에 해양안보 협력을 당부했다. 남중국해의 암초 매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등 5개국 정상과 일본·메콩강지역 국가 정상회의를 연 뒤 앞으로 3년간 5개국에 7500억엔(약 6조8500억원) 규모의 ODA에 나서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인 ‘신도쿄전략’을 채택했다. ODA는 2009년 회의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구체적으로 미얀마 양곤 순환철도 개보수와 전력설비 등에 1000억엔의 차관을 제공하고, 베트남 화력발전소 건설 등에 700억엔의 엔 차관 및 무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투자규정을 완화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용도가 낮은 아시아 상하수도·발전사업 등에 JBIC가 투자와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이미 향후 5년간 아시아지역 인프라투자 규모를 11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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