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민 174만명…대전·충북 넘어섰다

입력 2015-07-05 20:39
경기 안산, 10명 중 1명 외국인…원곡동은 내국인보다 많아
중국출신 95만명 최다…베트남·미국·필리핀 순
미국인 거주자 4만5000명, 미국 국적 취득한 동포


[ 김동현 기자 ]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대전광역시(153만명) 전체 인구를 넘어섰다. 경기 안산은 거주자 10명 중 한 명이 외국인이다. 안산 원곡본동은 외국인 주민이 내국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 타운’이다. 행정자치부가 5일 발표한 ‘2015년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74만1919명(1월1일 기준)에 이르렀다. 외국인 주민은 국내에 90일 넘게 거주하는 외국 국적자, 한국 국적 취득자와 그 자녀들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과 공존을 위한 생활방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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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3배 이상 증가

행자부는 매년 외국인 주민 현황을 발표한다. 조사를 시작한 2006년 54만명에서 9년 사이에 3배 이상 늘었다. 인구수만 놓고 보면 경남 김해(54만명) 정도 크기의 도시가 10년도 채 안 돼 대전(153만명)보다 크게 성장한 것이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인구와 비교하면 충북(158만명) 광주(148만명)보다 많고 전북(187만명)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다. 기초지방자치단체를 기준으로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안산이었다. 8만3648명이 거주해 안산 전체 인구(76만1631명)의 10.9%를 차지했다. 서울 영등포구(6만6952명)와 경기 수원(5만5981명), 서울 구로구(5만3191명)가 뒤를 이었다. 안산 원곡본동에는 3만3614명의 외국인이 거주해 전체 주민(5만5925명)의 60%를 차지했다.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해 156만9470명에 비해 11.0% 증가한 것이다. 2006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14.4%에 이른다. 행자부 관계자는 “2010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일자리가 줄어들며 일시적으로 증가율이 2.9%에 머물렀다”며 “2007년 시작된 방문취업제로 5년짜리 취업비자를 발급받았던 중국 동포들의 비자가 일제히 만료된 2013년에도 증가율이 2.6%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주 인구보다 많은 중국 동포

출신 국적별로는 중국이 95만34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 전주(65만명)보다 많은 중국 동포 69만명이 국내에 유입된 결과다. 이어 베트남(19만9950명), 미국(7만3153명), 필리핀(7만610명)이 뒤를 이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출신 외국인들은 주로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와 서울 구로구와 경기 안산 등지에 모여 살고 있다. 베트남인 중 5만5000여명이 취업비자로 한국에 들어왔고 3만8000여명은 결혼 이민자다. 반면 국내에 거주하는 미국인의 절반이 넘는 4만5000여명은 미국으로 귀화한 동포들로 서울 강남 등지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9000여명은 영어 회화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 국적 출신자 15만8064명과 이들의 자녀 20만7693명도 포함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한국 국적을 취득했더라도 정착 과정에서 여러 지원이 필요한 만큼 행정관리 차원에서 함께 집계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제외한 외국인 거주자의 국내 거주 목적은 근로(60만8116명), 결혼(14만7382명), 유학(8만4329명) 등 순이었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외국인주민이 계속 늘고 있어 지원조례 제정, 전담기구 확충 등을 통해 외국인과 지역 주민이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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