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 30년
"공장라인 근무하다 연주회 참석"
[ 김보영 기자 ]
“음악 전공자가 평생 자신만의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고석구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 총괄은 3일 “재능을 살리면서 나눔 연주를 펼칠 수 있어 단원들이 느끼는 보람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린나이코리아는 1986년부터 자체적으로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사진)를 운영하고 있다. 기능직 사원을 중심으로 1982년 조직된 5인조 밴드가 시초다. 사내 취미그룹으로 시작해 정식 악단이 됐다. 고 총괄은 “연 30회 이상 청소년과 지역 주민, 국군 장병 등을 대상으로 연주하고 매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정기연주회도 열고 있다”며 “순수 동호회 성격으로 시작한 콘서트 밴드가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는 조직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 단원 43명의 70%가 음대 출신이다. 이들은 같은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 평일 연주회가 잡히면 해당 조립 라인의 가동을 멈추고 연주회에 참석한다. 고 총괄은 “채용할 때부터 음대 출신 지원자를 뽑고 있다”며 “음악 전공을 살리면서 일을 병행하기가 어려운데 린나이에서는 직장생활과 연주활동을 같이 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업무를 마친 오후 6시부터 공장에 마련된 전용 연습실에 모여 연습한다. 월요일과 목요일은 지휘자와 함께 전체 합주를 한다. 일부 단원은 사내 색소폰 동아리 등 음악동호회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올해부터는 클래식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공연을 늘릴 계획이다. 고 총괄은 “문화경영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기계발 지원 시스템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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