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개발 '슈퍼 근육 돼지' 네이처에 실렸다

입력 2015-07-01 21:49
김진수 교수 연구팀
유전자 가위 기술 적용


[ 김태훈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슈퍼 근육 돼지’가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됐다. 네이처는 1일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서울대 화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슈퍼 근육 돼지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네이처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 기간 한국을 방문해 김 단장의 연구를 취재했다.

‘벨지안 블루’는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하는 소 품종으로 유명하다. 19세기 벨기에 육종업자들이 교배를 통해 만들었는데 고기에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으며 육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 마이오스타틴이라는 근육생성억제인자를 만드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게 이 같은 슈퍼 근육이 탄생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슈퍼 근육 돼지 개발도 이런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김 단장 연구팀은 최근 윤희준 중국 옌볜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마이오스타틴 결여 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김 단장은 “육종업자들이 100여년에 걸쳐 자연적으로 품종을 개량했다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이를 1년으로 단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돼지는 살이 많이 쪄 태어나기 때문에 생존율이 낮은 게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슈퍼 돼지 32마리 중 12마리만 8개월 동안 생존했다.

슈퍼 돼지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낮아 건강식품으로 가치가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식용으로 판매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들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가축에 대해 규제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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