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비주력사업 추가 정리…체질 확 바꿀 것"

입력 2015-07-01 21:42
삼성전기 구조조정 박차

전원모듈사업 등 정리 검토…HDD모터는 생산·판매 중단
"제조업체의 기본은 현장"…사업장서 원가절감 활동 총력
"3분기에 신성장동력 내놓겠다"


[ 정지은 기자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일부 사업은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 위주로 회사의 기본 체질을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눈앞의 매출보다 구조조정, 기본 다지기 등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미래에 발전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그룹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최근 사업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26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의 생산 판매를 중단한 것도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HDD모터는 컴퓨터 등에 쓰이는 하드디스크를 구동하는 제품이다. 최근 PC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영업적자가 16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는 “계속 적자만 쌓이는 사업을 그대로 두기보다 정리할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잘하는 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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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 ‘체질개선 강조’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기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었던 그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개발실장, LCD개발실장 등을 지낸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부품사업에 안목이 높아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을 이끌 ‘구원투수’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로 현장 분위기 쇄신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며 “제조업체의 기본은 현장에 있다는 게 내 지론”이라고 말했다.

올초부터 삼성전기 각 사업장에서 ‘파부침주(破釜沈舟)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청결, 원가절감 활동을 시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파부침주는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결의를 의미한다. “그만큼 철저하게 기본을 지켜달라는 당부”라고 그는 말했다.

○3분기에 새 로드맵 공개

이 사장은 오는 3분기 삼성전기의 새로운 로드맵(사업계획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HDD모터 정리에 이어 또 다른 비주력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과 신성장동력 사업을 발표한다. 정리 대상으로는 파워 서플라이(전원 모듈) 사업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전기의 핵심 경쟁력과 관계없는, 지속 성장성이 낮은 사업의 추가 정리를 계획 중”이라며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신규사업을 중심으로 한 청사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사업에 대해선 “기본 방향은 정했지만 기술력, 실행력 등을 최종 검증하는 단계여서 아직 섣불리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삼성전기의 미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꼽힌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는 부분에 대해선 “공급처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보다는 2~3년 뒤 회사 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사장은 “구조조정으로 일부 사업을 떼내면 당장 매출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회사 기초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다보면 경영실적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전반의 수익성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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