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등 실무경험 '최적'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도 거쳐
[ 김순신 / 송종현 기자 ]
재계 3세들이 ‘경영사관학교’로 불리는 컨설팅회사로 몰리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탄탄한 인맥을 쌓을 수 있어 경영수업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해서다.
1일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부부의 장녀 최윤정 씨(26)가 최근 베인&컴퍼니에 입사했다. 최씨는 올해 상반기 수시채용에 합격해 주니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국제학교에 다닌 뒤 미국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시카고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최씨는 노 관장이 지난해 12월 ‘싱귤래러티99(singularity99)’라는 연구모임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실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씨가 앞으로 수년간 컨설턴트로 경영전략 수립 등에 대한 실무를 익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컨설팅회사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따라 다양한 경영사례를 접할 수 있어 재계에서 경영수업 장소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재계 3세의 컨설팅회사 입사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각각 베인&컴퍼니와 AT커니를 거쳤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와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기획팀장 남매도 각각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베인&컴퍼니 출신이다. 박용만 두산 회장의 차남 재원씨는 BCG를 거쳐 2013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근무하고 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컨설팅회사에서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실무 경영비법을 습득할 수 있다”며 “특히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컨설턴트만의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 진출한 컨설팅회사의 주요 고객이 대기업”이라며 “컨설팅회사 입장에서도 대기업 오너의 자녀가 컨설턴트로 있으면 계약을 따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순신/송종현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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