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사무총장에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선출…국내 조선·해운업계 환영

입력 2015-07-01 21:17
"평형수 처리설비 등 수주 기회 많아진다"


[ 이승우 기자 ]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사진)이 지난달 30일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면서 국내 조선·해운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데다 국제적 이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임 사장이 수장을 맡게 된 IMO는 해운·조선 업계에선 ‘세계 정부’로 불린다. IMO 사무총장은 ‘해양 대통령’이란 별칭까지 갖고 있다. IMO는 17개 유엔 전문기구 가운데 하나로 1959년 처음 만들어졌다. 조선·해운 관련 안전, 해양환경보호, 해상교통 촉진, 보상 등과 관련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IMO에서 관장하는 국제협약은 60개다. 지금까지 1800여개 결의서를 채택했다. 한국은 1962년, 북한은 1986년 회원국이 됐다.

IMO가 만드는 국제규범은 해양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한국해양대의 연구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13년까지 IMO의 국제규범이 한국 연관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은 153조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1996년 IMO가 유조선에 대한 이중선체 안전규제를 도입하면서 유조선 건조선가가 오르고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유조선 신규 건조발주가 급증하면서 한국의 조선업이 단숨에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선박평형수(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하단에 싣는 물) 환경규제를 도입해 일정 규모 이상 모든 선박에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가 의무화됐다. 한국 기업이 세계 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차세대 선박운항 체계인 ‘e-내비게이션’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한국인이 사무총장이 됐다고 한국 기업들에 직접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국제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는 데는 분명히 유리할 것”이라며 “업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오르는 만큼 직간접적 이익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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