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기 에어버스 선정

입력 2015-06-30 21:31
방사청, A330 MRTT 결정
병력·화물수송 가능 장점


[ 최승욱 기자 ] 공중에서 작전 중인 전투기에 항공유를 주유하면서 임무 수행시간과 작전 반경을 2~3배 이상 늘려줄 수 있는 공중급유기 사업자로 유럽 방산업체인 에어버스 디펜스앤드스페이스(D&S)가 결정됐다. 현재 보조연료탱크를 달고 모든 미사일과 폭탄을 장착할 경우 공군의 최신형 전투기인 F-15K는 독도 상공에서 약 30분, KF-16은 10분 정도만 작전을 수행한 뒤 기지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공중급유기 도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방위사업청은 30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에어버스 D&S가 생산 중인 A330MRTT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발이 진행 중인 미국 보잉사의 KC-46A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의 MMTT는 탈락했다. 공군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에어버스 D&S로부터 해마다 두 대씩 총 넉 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기체 구매예산 1조2000여억원과 격납고 및 활주로 보강 등 시설 구축비용 2000여억원을 더해 사업 규모는 1조4880억원이다.

대형 항공기 A330-200을 토대로 제작된 A330 MRTT는 111t의 항공유를 실어 96t에 불과한 KC-46A를 능가한 데다 평상시 최대 병력 266명과 37t의 화물을 실은 채 공중급유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영국, 프랑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에서 널리 사용되며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국내 민간 항공사를 활용한 창정비가 가능하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시철 방사청 대변인은 “원거리 작전업무지역에서 체공시간 및 공중급유량, 인원 및 화물 공중수송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한 데다 가격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며 “평화유지 활동과 해외 재난지역 구호를 위한 장거리 대량 공중수송도 할수 있게 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방산업체가 한국의 대형 무기 도입사업에서 미국 방산업체를 이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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