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샵 검색·채널 출시…카톡 플랫폼·다음 검색 합쳐
합병 후 사실상 첫 시너지 기대…네이버와 전면전도 관전 포인트
[ 최유리 기자 ] 다음카카오가 살림을 합친지 10개월 만에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포털 다음과 메신저 카카오를 절반씩 닮은 신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합병 이후 위기론까지 붉어졌던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시너지가 가시화될 경우 포털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도 관전 포인트다. 이용자 트래픽이나 검색 점유율에서 성과를 내면 국내 검색 시장을 장악해온 네이버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 다음 '검색 기술' + 카카오톡 '플랫폼 파워'…합병 시너지 본격화
다음카카오는 30일 카카오톡 대화창에 '샵(#) 검색'을 추가했다. 샵 검색을 통해 이용자는 채팅방에서 바로 검색하고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콘텐츠 허브'를 내세운 '채널'도 공식 출시했다. 동영상, 웹툰 등 다음과 카카오의 다양한 콘텐츠를 카카오톡 안에서 즐길 수 있게 한 것.
검색을 모바일 메신저로 끌어오면서 서비스는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검색으로 사람을 연결하고 노출되는 정보로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예컨대 대화창에서 '쥬라기월드' 같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에 대해 찾아보거나 지인과 약속을 위해 '이태원 맛집'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모바일에선 시의성 높은 콘텐츠나 만남을 위한 장소 등을 주로 찾는 검색 패턴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샵 검색과 채널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시너지를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가 될 전망이다. 다음의 검색 기술과 콘텐츠, 카카오의 플랫폼 파워를 합쳤기 때문이다.
이상호 다음카카오 검색팀장은 "카카오검색은 다음카카오의 합병 시너지이자 새로운 도약"이라며 "하루에 수십번 이용하는 카카오톡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검색"이라고 강조했다.
합병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점도 검색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음카카오는 그간 카카오픽,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카카오TV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쏟아냈다. 대부분 카카오톡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다음의 색을 찾기 어려웠다. 이 중 카카오토픽과 카카오픽 등 성적이 부진한 서비스는 조기에 종료되기도 했다.
◆ 포털화로 네이버와 '전면전' 선언…향후 수익 영향도 관심
신규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와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 허브로서 이용자들을 카카오톡 내에 묶어 두려는 야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실상 카카오톡의 포털화로 네이버와 전면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 외에 즐길 만한 콘텐츠가 카카오톡으로 하나 둘씩 들어오면서 포털화되는 느낌이 강하다"며 "맞춤형 콘텐츠가 정교화되면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어 걱정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검색 점유율에 업계의 눈이 쏠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간 다음카카오는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에 밀려 '만년 2등'에 머물렀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8:2에서 7:3의 비율로 검색 시장을 양분해 왔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모바일에서 구글에 밀려 2등 자리마저 빼앗긴 상황이다.
박창희 다음카카오 카카오톡 팀장은 "이용자에게 해당 서비스가 사랑받으면 검색 점유율도 올라갈 거라고 본다"며 "위챗 등 글로벌 메신저들은 이미 생활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톡도 이를 지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검색 서비스가 트래픽이나 체류 시간 증대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별도 앱으로 출시돼 접근성이 떨어졌던 기존 서비스들과 달리 카카오톡 내에 포함돼 자연스러운 트래픽 유도가 가능하다"며 "메신저 내에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타깃 광고를 도입할 수 있는 가 봉?열렸다"고 분석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 채널은 카카오톡 트래픽을 다음 모바일로 전환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광고 매출 성장에 긍정적"이라며 "올해 2분기 모바일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24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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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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