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 하석호 PM "'갓오하' 인기, 기쁨 반 두려움 반"

입력 2015-06-30 10:22
수정 2015-07-01 10:09
<p> 요즘 와이디온라인 직원들의 하루는 불안함과 즐거움이 시시각각 교차한다. 최근 이 회사는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출시 1개월이 지났지만, 별다른 마케팅도 없이도 30일 오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9위에 올라 있다.

'갓오브하이스쿨'을 담당하는 와이디온라인 하석호 PM은 "지난달 처음 순위를 확인했을 때는 7위였다. 순간적으로 놀라움과 불안감이 동시에 밀려왔다"며 "한달이 지난 지금도 매일 떨리는 마음으로 매출 순위를 확인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와 인터뷰를 나눈 것은 와이디온라인의 '드래곤을 만나다' 이후 1년 만이다. '드래곤을 만나다'는 최고매출 11위까지 올라갔다가 업데이트 실패로 곧바로 추락한 비운의 게임이다. 그는 "지난해 쓴 맛을 봤기 때문에 지금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결과적으로는 전작의 실패가 '갓오브하이스쿨'에는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은 박용제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 매주 금요일에 연재하는 작품이다. 와이디온라인을 이를 모바일 2D 턴제 RPG로 개발했다. 진모리와 한대위, 유미라 등 원작의 작품도 고스란히 녹여냈다.

개발 초창기에는 완벽한 TCG 형태였다고 한다. 하석호 PM은 "처음에는 거의 '바하무트'의 느낌이었는데, 거의 다 뜯어 고쳤다"며 "대중적이지 못한데다 웹툰과 이질감이 들어 논의 끝에 지금의 형태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그래픽을 2D로 만드는 것은 양날의 검이었다. 그는 "개발자들이 3D냐 2D냐를 놓고 고민을 하다, 웹툰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2D가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웹툰의 스킬을 게임에서 구현했을 때, 느낌이 달라지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20위권 안에 있는 게임 중, 2D RPG는 '갓오브하이스쿨'이 유일하다. 그는 "'갓오브하이스쿨' 유저들 중, 이 게임이 2D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웹툰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과 스킬을 일일이 그려야만 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수만 400여 종. 하 PM은 "개발 단계부터 지금까지, 캐릭터 그리시는 분들이 가장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화 같은 캐릭터들과 웹툰에서나 나올 것 같은 대사들. '갓오브하이스쿨'은 분명 최신 유행을 따른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이 오히려 이 게임의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원작을 가진 게임이 가지는 어려움도 있다고 한다.

"웹툰의 스토리라인을 어디까지 따라가야 하나 고민이 많다. 우리가 만든 게임이라면 필요할 때 넣으면 그만이지만, 원작과 원작의 팬들이 있으니 그 부분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또 고교생들이 주인공이기에 표현이나 선정성에 대한 부분도 항상 주의하고 있다."

현재 와이디온라인이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업데이트다. 반짝했다 사라지지 않으려면 그만큼 유저들이 꾸준히 즐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을 1년 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1차적으로 길드 시스템을 준비 중이고 다른 게임의 '진화' 개념인 개(開) 시스템, 요일 던전도 추가로 오픈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iOS 버전도 준비 중이다.

그는 "'갓오브하이스쿨'을 즐기는 유저 분들에게 늘 감사드리고 있다. 게임의 인기로 회사의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며 "앞으로 공식카페를 통한 소소한 이벤트와 외부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p>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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