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즈니스석 타고 '가'출한다
상하이·몰디브·방콕·도쿄…
공항 VIP라운지 이용하고
5성급 호텔 숙박…'품격' 누려
[ 김명상 기자 ]
여행은 비행기에 타는 순간 시작된다. 하지만 이때부터 본격적인 고생길이 시작될 수도 있다. 옆자리에 덩치 좋은 외국인이라도 앉으면 비행길 내내 어깨를 ‘부비부비’하며 가야 한다. 앞사람이 좌석을 뒤로 끝까지 젖히면 옴짝달싹하기도 어렵다. 뒷자리에 앉은 아이는 왜 그리 발로 뻥뻥 차대는지…. 자리 운이 없다고 언제까지 하소연할 것인가. 한 번쯤 비즈니스석을 타고 ‘자세 나오게’ 여행해 보자.
일반석의 두 배에 가까운 요금이 부담이지만 고민은 이제 안녕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떠나는 자유여행 상품이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최저 50만원대부터.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이 정도면 일반석을 타고 가는 여행상품 가격과 다름없으니 모르면 손해다.
상품 이름은 ‘나비가’다. ‘나는 비즈니스 타고 가출한다’의 약자로, 개별여행 전문 내일투어(naeiltour.co.kr)가 야심차게 내놓았다. 비즈니스 좌석 자체를 타이틀로 내건 만큼 시중 비즈니스석 여행상품보다 최대 100만원 가까이 싼 것이 특징이다. 현재 상하이, 홍콩, 태국 방콕, 몰디브, 발리, 도쿄, 말레이시아 랑카위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나비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여행은 시작부터 부티가 난다. 인천공항 또는 도착지 공항에서 탑승한 항공사의 VIP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기내 공간이 넓고 편안한 것은 당연지사. 와인을 포함한 다양한 음료는 물론 기내식도 코스로 나온다. 이제 옆자리나 앞자리에 누가 앉든 개의치 않아도 된다. 말로만 듣던 품격 있는 여행을 가만히 앉아 즐기는 일만 남았다.
가까운 ‘상하이 나비가’ 상품의 경우 중국동방항공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인천공항에 있는 동방항공 라운지에서 과일이나 샌드위치는 물론 여유롭게 미니바를 즐기고 전용 통로로 탑승한다.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다.
가격이 싸니까 호텔 수준이 떨어지지 않느냐고 의심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아니다. 최저가인 2박3일 50만원대 상품도 아코르 계열 준 5성급 호텔인 ‘그랜드 머큐어 상하이 센트럴’로 준비했다. 비수기의 ‘낚시 가격’이 아니다. 7월 말 성수기 가격도 63만원대다. 나비가 상품 중에는 평소 엄두가 나지 않는 최고급 호텔을 포함한 것도 있다. 하얏트그룹에서 새로 선보인 부티크호텔 ‘안다즈 신텐디’, 힐튼 계열 최고급 브랜드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번드’ 등도 목록에 올랐다. 역시나 가격은 합리적이니 안 巒?된다.
모든 나비가 상품 구매자에게는 ‘상하이로 가출하기’ 여행 가이드북, 상하이 1일 지하철 패스, 시티투어버스 탑승권, 현지 레스토랑 및 쇼핑 할인권을 준다. 이 정도면 그동안 비싼 돈 주고 다녀왔던 중국 여행이 아까울 정도다. 예약을 생각한다면 서두르자. 비즈니스석 상품은 아무래도 좌석이 한정적이니까. (02)6262-5000, (02)6262-5949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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