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장 없이 이룬 꿈 "나는 선생님이다"

입력 2015-06-27 20:04
수정 2015-07-01 18:31
<p>"나는 학력이 아닌 자격증으로 학위도 받고 취업도 했으며 직장에서 인정도 받았다."</p>

<p>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특수산업설비과 교사이자 국내 최대인 8개의 기능장 자격 보유자인 김진국 씨(44)는 대학문턱에 서본 일이 없다.</p>

<p>대학 졸업장을 대신한 기능장 자격증이 그를 대한민국 교사로, 명장으로 존경받는 삶을 살도록 이끌었다. 김 교사의 이런 노력과 성취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의 국가자격 취득자 수기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는 밑거름이 되었다.</p>

<p>김씨가 갖고 있는 기능장은 기술사보다 한 단계 위로 '명장'의 반열이다. 일반적으로 산업현장에서 기술사는 박사학위 보유자 대우를 받고 있고, 기사는 학사학위, 기능사 자격증은 고졸수준의 대우를 받는다.</p>

<p>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는 자기 분야에서 8개의 박사학위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p>

<p>경남 김해 출신인 김 교사는,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선택하지 않고 산업현장을 찾아 들어갔다. 주위 친구들이 생각 없이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 때, 김씨는 학벌보다 실력으로 인생의 승리자가 되고 싶었다.</p>

<p>그래서일까? 그의 인생 역정은 특별했다.</p>

<p>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새벽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그런 부지런함으로 27세에 최연소 차량 기술사가 됐고, 2000년 3월에는 선생님이 됐다.</p>

<p>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칠 때도 그의 성실함은 더욱 빛을 발했다. 필요한 공부만 하지 않고 더 넓게 공부해 기능장 자격증을 8개까지 딴 것이다. 그 후 국가기술자격을 학점으로 인정받았고 대학졸업장도 손에 쥐게 된다.</p>

<p>졸업장이 아닌 '능력'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간 귀한 사례다.</p>

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unofwhite4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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