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를 향후 5년간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게이츠는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파괴적인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발명 같은 ‘기적’이 필요하고, 이런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앞으로 큰 투자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고 부자인 게이츠는 개인 자산 792억달러(약 87조1200억원) 중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40여개 친환경에너지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향후 5년 내 이 분야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는 투자 대상으로 △태양광 관련 배터리 및 저장장치 기술 △인공 광합성 기술 △폐연료를 활용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 △고위도 풍력발전장치 기술 개발 기업을 꼽았다.
게이츠는 “1970년대엔 MS나 애플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했다면 앞으로는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기술 기업이 대박을 터뜨리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투자가 5년 후 두 배의 수익을 보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250년간 이뤄온 변화보다 앞으로 50년 내 기술 개발로 더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민간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이런 친환경에너지 기술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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