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고·커피 원두 등 가격 내려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음료 제공
"고품질·합리적 가격으로 승부"
[ 강진규 기자 ] 고품질 커피를 앞세워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커피 가격을 최대 20% 내린다. ‘고품질, 중가격’ 전략으로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선두 업체들과 본격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의 석재원 대표는 25일 서울 한남동 폴바셋 커피스테이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비자의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이 강조되는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바셋은 다음달 1일부터 에스프레소를 이용해 만드는 커피 메뉴의 기본 가격을 8%가량 인하한다. 폴바셋의 대표 메뉴인 룽고 스탠더드 사이즈는 5100원에서 4700원으로 7.8%, 같은 사이즈의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는 4500원에서 4000원으로 11.1% 내려간다.
폴바셋은 이와 함께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인 ‘폴바셋 소사이어티’도 도입했다. 멤버십 회원에게는 12잔을 마시면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을 준다. 석 대표는 “멤버십 도입으로 8~11%를 추가 할인해주는 셈”이라며 “최대 할인율은 2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원두 가격은 8~15% 내리기로 했다. 폴바셋 시그니처 블렌드 원두(200g)는 1만6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5.2% 인하된다.
폴바셋의 가격 인하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커피전문점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있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높은 가격의 신메뉴를 출시하는 방법으로 매출 확대를 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경쟁 커피전문점들이 연이어 가격을 올린 것과도 대비된다. 이에 대해 석 대표는 “단기적으로 매출이 줄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폴바셋은 가격 인하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매장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5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폴바셋은 2020년까지 200개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510억원인 연매출은 17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석 대표는 “커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장은 전부 직영점으로 내는 것이 원칙”이라며 “성장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1100여명의 바리스타를 추가로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바셋은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호주 바리스타 폴 바셋의 이름을 따 만든 브랜드다. 바셋이 고른 원두만 사용하고, 커피 추출법 등도 그의 방식을 따른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바셋에게 직접 사업을 제안해 2009년 1호점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바셋이 직접 참석했다. 그는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두 배가량 많은 28g ?원두를 사용해 추출하는 ‘스위트 디저트 스타일 에스프레소’는 폴바셋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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