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결권 맡겨달라" 공시
주요주주는 직접 방문 검토
엘리엇, 루츠알레에 위임
[ 임도원 / 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25일 오후 4시40분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다음달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 등을 놓고 벌이는 주총 표대결을 위해 주주들로부터 의결권 행사 권한을 최대한 많이 넘겨받으려는 경쟁이다.
삼성물산은 25일 주주들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는 공시를 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의결권 대리행사를 받으려는 회사나 주주는 위임 권유 시작 이틀 전에 대리행사 권유 계획을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24일 공시에서 주주들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했다. 엘리엇은 의결권 대리행사를 법무법인 루츠알레에 위임했다. 루츠알레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일산업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공격 측’ 자문을 맡았던 법무법인이다. 엘리엇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위해 같은날 삼성물산으로부터 주주명부를 복사해갔다.
삼성물산을 포함한 상장사들의 주주명부 〈?통상 주주들의 이름과 주소만 적시돼 있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은 이들 주주에 우편물을 보내 위임장 작성을 요청하거나 직접 방문해 위임장을 받아야 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보유 지분이 많은 개인 주주들에 대해서는 직접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삼성물산 지분은 최대주주 삼성SDI(7.18%)를 비롯해 삼성화재(4.65%) 삼성복지재단(0.14%) 등 총 13.59%다. 삼성물산의 자사주를 매입한 ‘백기사’ KCC 지분(5.96%)을 합치면 우호지분은 19.55%다.
합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참석 주식 3분의 2, 총 주식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각각 얻어야 한다.
삼성물산의 최근 3년간 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은 60% 안팎이었지만 이 안건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감안할 때 70%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참석률을 70%로 가정하면 삼성물산은 총 주식 수의 47%가량을 우군으로 확보해야 한다.
임도원/정소람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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