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사무총장, 공천기구 배제"…최재성 "제언 수용"

입력 2015-06-25 18:04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사무총장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논란의 당사자인 최재성 사무총장은 "혁신위의 어떤 제언도 수용하겠다"고 말해, 사무총장 임명을 둘러싼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진영간 계파갈등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천 기득권 내려놓기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 중"이라며 "당 지도부의 대리인으로서 공천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사무총장을 공천과 관련한 모든 기구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모든 권한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기조로 한다.

사무총장 등이 공천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막겠다는 것"이라며 "당 대표 등 지도부가 공천에 바로 개입하지 않도록 극도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혁신위는 당초 지난 23일 발표한 1차 혁신안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발표를 연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혁신위도 모종의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계파간 정쟁중단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구성원의 즉각적 정쟁 중단을 촉구한다. 국민들의 냉소와 한탄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혁신위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결단' 내용에 위원직 사퇴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모든 게 열려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혁신위의 요구가 거부당할 경우에는 위원들이 사퇴까지 불사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 각 계파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위의 이같은 입장을 접한 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당 혁신과 정치 혁신을 위한 혁신위의 어떤 제언도 수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직을 수락한 이유는 이기는 정당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기 위한 것"이라며 "대표나 사무총장이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개인의 권한 등의 문제를 떠나 결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 사무총장은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의 유효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사무총장 문제와 불출마 문제를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 정치적 기준과 정치적 양심으로 선택하고 결단할 문제"라며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표 측은 비노진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할 정도로 개혁적 인물'임을 내세워 왔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 사무총장은 또 자신의 사무총장 임명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저에 대한 문제 제기는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기어서라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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