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완치 환자가 전체 확진자의 40%를 넘어서고 3차 유행의 진원지 후보로 꼽히던 병원들이 격리기간을 넘겼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5일 메르스 환자 중 7명이 추가로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르스 퇴원자는 74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180명 중 41.1%가 건강하게 회복해 병원문을 나섰다. 이달 초 최초 메르스 환자(68)의 부인(63)이 메르스 환자 중 처음으로 퇴원한 이후 퇴원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6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긴 15번 확진자(35)도 메르스를 이겨냈다.
일반적으로 다수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환자는 중증인 경우가 많았다. 또 고령으로 위험군에 속하는 126번 환자(70·여)도 몸에서 바이러스를 몰아내고 건강을 되찾았다.
대책본부는 이들이 항생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고 대증 요법 등을 통한 치료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퇴원자 74명 가운데 남성은 40명, 여성은 3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퇴원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평균 12.4일 만에 완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 후 6일 만에 퇴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24일 동안이나 치료를 받고 병원 문을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증상 발생일을 기준으로 하면 퇴원까지 평균 18.3일이 걸렸다. 증상 발현일로부터 33일이나 지나 퇴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증상 발현일부터 퇴원까지 기간이 가장 짧은 경우는 7일이 소요됐다.
한편 퇴원자 수가 늚에 따라 현재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중인 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한때 124명에 이르러 국내 음압격리병상 수용 한계치를 위협하던 치료중 환자수는 25일 현재 77명이다.
이 가운데 62명은 안정적이며 15명은 불안정하다.
메르스 집중관리병원 중 한 곳이던 창원SK병원은 이날 자정을 기해 격리가 해제됐다. 창원SK병원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115번 환자(77·여)가 지난 5~10일 입원했던 곳이다.
115번 환자가 이곳에서만 500명 이상을 접촉한 탓에 추가 전파를 막고자 방역당국은 입원 환자와 일부 의료진만 남긴 채 휴업하며 예의주시해 왔는데, 다행히 1건의 추가 감염도 없이 14일의 최장 잠복기를 넘긴 것이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집중관리병원이던 대전 을지대병원과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도 22일 자정 격리에서 해제됐다.
을지대병원은 치료 중 사망한 90번 환자(62)가 확진 전인 지난 6~8일에 머문 곳이며, 메디힐병원 역시 사망한 98번 환자(58)가 지난 3~7일 입원했던 곳이었다.
두 군데 모두 중증의 메르스 환자가 무방비로 노출된 곳이라는 점에서 추가 감염 위험지역으로 꼽혔다.
이 2곳과 창원SK병원 등 3곳의 병원은 앞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11일 메르스 3차 유행 후보지로 지목하기도 한 곳이지만 모두 무사히 환자 발생 없이 잠복기를 넘겼다. 애초 방역 당국이 지정한 집중관리병원 13곳 중 이들 3곳의 병원과 평택성모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평택굿모닝병원 등 6곳이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추가로 지정된 병원도 3곳 있어 현재 집중관리병원은 10곳이다.
그중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병원은 한림대강동성심병원과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강동경희대병원 3곳이다. 한림대강동성심병원은 전날 사망한 173번 환자(70·여)가 지난 17~22일 머문 곳으로, 접촉 범위가 상당히 넓어 추가 감염 우려가 크다.
최장 잠복기를 고려하면 최소 7월 6일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0번 환자(77)가 지난달 19~20일 입원한 구리 카이저재활병원도 잠복기가 내달 4일까지 남아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76번 환자(75·여·사망)로 인한 잠복기는 끝났지만, 165번 환자(79)가 감염 이후 지난 13일까지 투석실에 내원했기 때문에, 투석실에서 노출된 사람들에 대한 긴장을 아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부분폐쇄 기간을 연장한 삼성서울병원과 이날 첫 환자가 발생한 부산 좋은강안병원을 비롯해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건국대병원, 아산충무병원, 강릉의료원 등이 현재 집중관리병원으로 남아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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