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코스닥지수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흔들리는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8일째 상승하며 장 중 750선까지 뚫었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도 이미 200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에 비해 대외 민감도가 낮은데다 2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 코스닥 750선 돌파…시총 200조 훌쩍
25일 오전 10시19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0포인트 오른 750.52를 나타냈다. 지수는 1.09포인트 뛴 747.71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75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가 750선을 돌파한 것은 2007년12월6일(751.75)을 기록한 이후 7년6개월 만의 일이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이미 지난 23일 사상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 201조3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도 3조52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8.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현재 거래대금은 1조7448억9800만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1조6986억3300만원)을 웃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비교해 코스닥지수는 그리스 불안 등에 따른 대외 영향을 덜 받고 있다"며 "또한 2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되 ?있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기업들의 전망치는 계속 상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2·4분기 코스닥 상장 기업 213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7조6854억원, 1조6955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10.46%, 41.3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스피 상장 기업 262개사의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5%, 9.83% 상승한 437조4079억원, 30조5269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코스피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지난 3주간 꾸준히 우하향됐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닥 기업의 분위기가 더 좋은 만큼 코스닥지수의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
◆ 나스닥 최고치 경신…제약·바이오株 주목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과 코스닥지수 흐름을 관련지어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이 예정돼 상황에서도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에 비춰볼 때 비슷한 종목군으로 이루어진 코스닥지수의 상승 역시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버블 당시인 2000년 3월 최고점(5132p)을 뚫고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나스닥지수의 수준을 보면 버블이 아닌 정상 범위"라며 "나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은 제약·바이오주로, 코스닥지수에서도 이 종목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IT버블 때 코스닥은 나스닥보다 3년 늦은 1999년부터 오르기 쳄徘?폭발적으로 뛰었다"며 "최근 나스닥지수가 2012년부터 상승한 데 반해 코스닥은 올 들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코스닥지수의 랠리가 나스닥보다 뒤늦게 시작한만큼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걸 보면 최근 코스닥지수도 IT버블 고점을 넘은 나수닥지수를 따라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코스닥 대차잔고가 급증하고 있는만큼 지조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대차잔고는 지난 15일 가격변동폭 확대 이후 늘기 시작해 전날 9조2346억원까지 증가했다. 올 초 5조5757억원보다 65% 이상 증가한 수치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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