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장세희 기자 ] 이마트표 전자제품매장 일렉트로마트가 남성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남성 고객들이 전자제품을 ‘가전’이 아닌 ‘취미용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 키덜트(장난감, 피규어를 수집하는 등 어린이의 감성을 공유하는 성인)족에게 어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기존 전자 전문매장들은 백색가전 중심의 생활가전 매장에서 휴대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 매장으로 발전해 왔다. 판매하는 제품이 바뀌었을 뿐 판매 방식은 가격과 성능에 집중하는 기존의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마케팅 역시 전자제품에 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 고객층을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는 오픈 전부터 드론, 맥주제조기 등 흔히 보기 힘든 이색 상품들을 구비하며 기존 전자제품 매장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매장 콘셉트 역시 팝아트 스타일의 히어로물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구성으로 볼거리를 늘렸다.
TV, 냉장고 등 백색가전도 구비돼 있지만 밖에서 볼 때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배치다. 외부에는 피규어와 캐릭터 상품을 중심으로 전시해 가전매장이라기보다는 건담베이스 같은 피규어몰이나 하비숍에 가까운 분위기다.
특히, 일렉트로마트는 주류 유통업계에서 키덜트를 주 소비대상으로 잡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부 전문 장난감 판매점이나 매장의 한 쪽 코너에서만 다뤄지던 키덜트 상품들이 매장 전면에 배치된 것은 드문 일이다.
2010년대 들어 아이언맨을 필두로 한 히어로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키덜트족들이 주류 대중문화에 편입되는 흐름을 이마트가 포착한 것이다.
이는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한 정용진 부회장의 키덜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슈퍼히어로의 양대 산맥은 DC와 마블인데 나는 마블 히어로를 더 좋아한다”고 밝히는 등 키덜트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덜트 1세대들이 이제 ‘아빠’가 될 나이라는 점도 키덜트 마케팅의 강점이다.
자녀와 함께 매장을 방문해 함께 즐길 거리가 생겨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소비 역시 늘어난다. 아이를 위한 소비가 아니라 함께 즐기기 위한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가 정서적 공감을 이룬다는 사회적 공익도 빼놓을 수 없다.
이마트 관계자는 "남성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매장을 만들 생각"이라며 "일반 가전제품은 물론 드론, 스마트토이, 피규어 등 남성 선호 제품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장세희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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