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우트'가 찍은 네이팜 소녀 '킴 푹'. 7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p>1973년 퓰리처 상을 받은 사진 속 주인공. 킴 푹(52).</p>
<p>그녀는 베트남전 당시 9살 소녀였다. 1972년 6월 8일 정오 무렵, 미군으로부터 "폭격이 있으니 피하라"는 말을 들었고 바로 직후 네이팜탄이 터졌다. </p>
<p>네이팜탄은 반지름 30m 이내를 불바다로 만들고 사람을 타 죽게 하거나 질식시켜 죽게 하는 매우 위력적인 폭탄이다. 푹은 화상을 입고 울부짖으며 거리로 뛰어나왔고 이것이 당시 사진기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장면을 찍어 퓰리처상을 받은 닉 우트는 푹을 병원으로 데려가 그녀를 살려내고야 만다.</p>
<p>'네이팜 소녀'로 더 유명한 '킴 푹'이 요즘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CNN의 리와인드 코너에서 22일(현지시간)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리와인드는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가 언론에서 잠적을 감춘 인물을 다시 취재하는 코너다. </p>
<p>네이팜탄이 터진 날로부터 43년의 시간이 흐름 지금. '킴 푹'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p>
<p>푹은 1997년 10월 유네스코 평화문화친선대사로 임명됐다. 그리고 '킴 국제재단'을 설립해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위해 병원과 학교, 집을 짓는 구호활동을 열심히 벌이고 있다. </p>
<p>그러나 푹의 삶이 언제나 핑크빛으로 빛난 것 만은 아니다. 1972년 네이팜탄의 피해로 온 몸의 30%가량이 3도 화상을 입은 것이다. 14개월 동안 17번의 피부이식을 받고서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p>
<p>의사를 꿈꾸던 푹은 어렵게 의대에 입학했지만,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는 그녀를 대학에서 쫓아냈다. 퓰리처 사진으로 유명해진 그녀가 공산당 정부의 짐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p>
<p>푹은 CNN 리와인드에서 "삶은 한잔의 블랙커피와 같았다"며 "삶의 고통으로 어쩌면 사촌처럼 죽어버리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때의 자신을 회상했다.</p>
<p>하지만 그녀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1982년 외신기자들의 도움으로 서독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얼마 후 그녀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베트남 총리가 쿠바로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그녀에게 유학의 길을 허락한 것이다. </p>
<p>그리고 그 곳, 쿠바에서 지금의 남편이 된 베트남 청년을 만난다. </p>
▲ 현재 52세가 된 킴 푹 (사진=CNN) <p>지금은 남편과 함께 캐나다로 망명해 2명의 아들을 키우고 있다. </p>
<p>"오랫동안 이 사진으로 괴로워했어요. 하지만 도망칠 수 없다면 차라리 이 사진을 통해 평화를 되찾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p>
<p>이런 그녀의 생각은 실천으로 바뀌어 '고아들의 천사'가 되었고 그녀는 이제 세상의 한 빛줄기가 되어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되는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p>
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unofwhite4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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