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가고파" 강남 고교생 절반, 재수 택했다

입력 2015-06-23 21:09
대학진학률 52%에 그쳐


[ 임기훈 기자 ] 서울 강남지역 고교생의 절반 가까이가 명문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3일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공시된 ‘일반계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작년 서울 강남권 일반고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은 52.5%로 전국 평균(78.5%)보다 26.1%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남구에 있는 17개 고등학교 중 절반 정도인 8개교의 대학진학률이 50% 미만이었다. 경기고가 39.5%로 가장 낮았고, 영동고 44.1%, 개포고 45.5%, 단국대부고와 현대고 각각 45.9%, 압구정고 46.5%, 휘문고 47.1%, 중동고 48.1% 등이다.

이들 학교의 졸업생은 취업률은 극히 낮고 재수생 등을 의미하는 ‘기타’ 비율이 50%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 강남지역 고교의 전문대 진학률이 강남구 6.9%, 서초구 9.7%로 서울지역 평균(19.8%)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졸업생 상당수가 명문대 진학을 겨냥해 재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떨어진 것은 대입 수시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조사결과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10년간 전국 일반계 고교의 대학 진학률과 서울 강남지역의 진학률을 비교해 보면, 수시모집이 확대된 2007년 이후부터 서울 강남지역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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