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노믹스, 지역경제 이끈다] 제종길 "대부도, 亞 최대 레저스포츠 관광지로 만들겠다"

입력 2015-06-23 07:02
미래를 여는 창조 아이콘 스포츠산업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 가동
대부해양관광본부 신설해…정부·경기도와 연안개발 협력
승마·골프 등 기존 관광 인프라에 요트 등 해양스포츠 시설 더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것


[ 유정우 기자 ]
“수도권과 경기지역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생태관광지를 품고 있는 대부도는 미래 안산을 책임질 보물섬입니다. 요트, 승마, 골프 등 이미 갖춰진 인프라에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다면 10년 후 안산을 먹여살릴 곳으로 떠오를 것으로 확신합니다.”

제종길 안산시장(59·사진)의 대부도 사랑은 남다르다. 살아 숨쉬는 갯벌과 바닷바람을 가르며 즐기는 체험 레포츠 시설, 천혜의 자연에 둘러싸인 트레킹 코스 등 손으로 다 꼽지 못할 만큼 값진 인프라가 섬 구석구석에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제 시장은 “대부도를 아시아 최대 체류형 레저스포츠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제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해부터 시장을 맡고 있는 그는 대학시절 생물학을 전공한 생태학자 출신이다. 30년 전 첫 직장이던 한국해양연맑柰?안산 상록구 해안로의 현재 위치로 이사오면서 안산과 인연을 맺었다. 해양과 생태자원의 미래가치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던 그는 당시 연구소와 환경단체 등에서 활동하면서 해양관광 자원의 중요성과 미래가치를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가 체류형 레저관광을 강조하면서 자신있게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에 앞장서는 배경이다.

제 시장은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 유치가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며 “민간이나 외국인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자금 유치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예산만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기도와 긴밀히 협력해서 추진 중이다. 요트 선착장 등 해양스포츠시설을 갖출 연안개발 등은 중앙정부와도 협의 중이다.

서울·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대부도는 1년에 적게는 400만명, 많을 땐 600만명 이상 방문하는 명소다. 제 시장은 “경기지역에서 대부도만큼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해양레저 관광지가 없기 때문에 성공 모델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별도의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안산시는 지난 1월 대부해양관광본부를 신설, 세 개 과 50명의 직원을 배치해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를 맡도록 했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프로배구단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안산OK저축은행 프로배구단이 창단 2년 만에 우승한 데 대한 고마움이다. 제 시장은 “지난해 안산시민들은 세월호 충격으로 깊은 슬픔에 빠져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도시 전체가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감세진 감독과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기적을 이뤄냈다”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함성과 열정으로 아픔을 치유해 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포츠가 갖는 지역통합의 힘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당시 OK저축은행은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가슴에 달린 후원기업의 광고를 모두 떼고 ‘위 안산(We Ansan), 기적을 일으키자’는 캐치프라이즈만 새긴 유니폼을 입은 채 시즌 전 경기를 소화했다. 슬픔에 빠진 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겠다며 구단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결단이었다.

제 시장은 생활체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의 건강 관리와 직결된 생활 속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안산시는 최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하는 장소에 최적의 특성화 스포츠 시설을 설치하는 ‘우리동네 맞춤형 공공체육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 단위로 20곳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현재 10곳이 완공됐고 올해 안에 나머지 10곳의 생활체육 시설도 증설할 계획이다.

관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와 MICE(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산업을 결합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제 시장은 “안산스마트허브 산업단지와 스포츠산업체를 연결하는 스포츠레저산업박람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포츠산업에서 ICT(정보통신기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IT, ICT 등 관내 2000여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바이어 초청 콘퍼런스나 국제포럼 등도 연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산=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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