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수교 50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사진 외교'

입력 2015-06-22 22:38
아베에게 선친 사진 선물…"양국 관계 개선 힘써줬으면"


[ 서정환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예방 때 아베 총리의 선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사진 두 장을 선물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윤 장관이 선물한 사진은 아베 전 외무상이 재임 당시인 1984년 7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 사진은 1984년 7월7일 열린 한·일 외무장관 회담 때 아베 전 외무상이 이원경 당시 외무부 장관과 서울 외무부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이 실렸다. 또 다른 사진은 아베 전 외무상이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사진을 건네받고 윤 장관의 설명을 들은 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고 인사했다. 윤 장관은 총리 면담 뒤 열린 도쿄특파원 간담회에서 “아베 총리의 선친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처럼 총리도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한 지도자로 남기를 바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선물에) 담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아베 총리는 다자간회담 등에 가면 나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7~8번 정도 악수해서 오늘 총리와의 만남도 익숙했다”고 예방 분위기를 전했다.

윤 장관은 전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확인한 일도 소개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본식 과자인 전병(센베이)에 이름을 새겨 선물했다”며 “우리는 바둑을 즐기는 기시다 외무상에게 차돌로 만든 바둑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