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들여 개발 완료
전기분해 방식으로 정화
유지비용 적어 경쟁력 높아
[ 김용준 기자 ]
조선기자재 업체 한라IMS 김영구 사장(사진)은 22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박용 폐수처리장치(BWTS)에 지금까지 400억원을 투자했다”며 “이를 통해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라IMS는 선박용 계측기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계측기와 LED로 작년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섰지만 이것만으로는 비약적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5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선박용 폐수처리장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선박용 폐수처리장치는 배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밑바닥이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은 바닷물(평형수)을 버리기 전에 정화해주는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평형수를 통해 다른 국가로 미생물과 오염물질이 이동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정화해 버리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10월께 IMO 회의에서 의무화 조항이 통과되면 새로 만드는 선박뿐 아니라 운항 중인 모든 선박에 이를 장착해야 해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고 말했다.
한라IMS는 최근 제품 개발을 마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한라IMS는 기존 사업 확대와 정화장치 양산을 위해 최근 경남 김해에 6600㎡ 규모의 공장을 매입했다. 그는 “조선 관련 리서치 회사인 클락슨은 향후 BWTS 시장이 약 60조~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며 “현재 제품 개발을 마친 회사는 세계적으로 20여개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BWTS 가격은 크기 등에 따라 개당 1억5000만원에서 15억원에 이른다.
한라IMS가 만드는 제품에 대해 김 사장은 “자외선이나 약품을 사용해 살균하는 방식 대신 전기분해 방식을 활용하는 제품”이라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외선을 사용하는 제품보다는 전기 사용량이 적고, 약품을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서는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는 설명이다.
1995년 설립된 한라IMS는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 421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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