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마다 '대표 브랜드' 따로 있네

입력 2015-06-22 21:01
포스코건설 사옥 있는 송도…58개 단지 중 19곳이 더샵
세종시 아파트 4만여가구 중 18%는 중흥건설 브랜드


[ 윤아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포스코 타운’으로 불린다. 포스코건설이 사옥을 송도로 옮긴 뒤 각종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송도국제도시 안에서 자사 브랜드 ‘더샵’ 아파트를 가장 많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에서 특정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세워져 해당 지역 내 대표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 잡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송도 ‘더샵’…세종 ‘중흥S-클래스’

포스코건설 사옥이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더샵’ 아파트 단지가 19곳에 이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본격화된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송도에서 분양된 단지 58개 중 ‘더샵’ 단지는 32.7%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이 같은 기간 송도에 공급한 아파트 물량은 1만3810가구로 송도 전체 물량(3만6398가구)의 40%에 육박한다. 올해 송도에서 추가로 나올 분양 물량도 모두 ‘더샵’이다.

내달 RM2블록에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2848가구, 8월엔 3공구 E5블록에서 352가구, 10월에는 3공구 F20-1블록과 F25-1블록에서 총 82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세종시는 2011년 이후 건설회사들이 아파트 분양에 뛰어들면서 69개 단지가 완공됐거나 건설 중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단지 브랜드는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다. 2012년 1차 분양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까지 총 12곳, 8014가구를 분양했다. 올해 5월 말까지 분양된 세종시 전체 분양 가구 수(4만4151가구)의 18%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흥건설은 이달 세종시 2-1생활권(M2블록·L2블록)에서 총 1446가구의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조감도)를 추가로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엔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단지가 많다. 지난 3월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 아파트를 분양하며 1차에서 6차까지 총 6개 단지, 4800여가구의 ‘반도유보라 타운’을 조성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2011년 이후 분양된 12개 단지 중 다섯 곳이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를 달고 있다. 올 들어선 지난달 말 모델하우스를 열고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지역 랜드마크 브랜드’ 역할

지역 대표 브랜드 아파트는 해당 지역 주택가격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송도국제도시 ‘더샵’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호수공원이나 지하철역이 더 가까운 다른 브랜드 아파트에 비해 평균 500만~1000만원가량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송도 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에 공급된 ‘더샵’ 아파트에 대한 신뢰 때문인지 신규 분양 때도 다른 아파트보다 ‘더샵’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 내 브랜드 파워는 건설회사들이 특정 지역에서 아파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지역 주민들과 계속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회사들도 동일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아파트를 분양하는 만큼 품질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된다는 설명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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