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리즘
LGU+·GS건설 등 본사 이전
종로·광화문 새 빌딩 늘면서
공실률, 서울 평균의 두 배 넘어
[ 윤아영 기자 ]
서울역 인근 업무용 빌딩들이 높은 공실률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 기업들이 사무실 면적을 줄이는 과정에서 노후화된 서울역 일대 오피스빌딩을 벗어나고 있는 탓이다.
국토교통부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역 일대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30.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전체 공실률이 12%고, 서울 도심 공실률이 13.4%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서울역 일대 오피스빌딩들은 기존 임차인을 계속 빼앗기고 있다. YTN, LG유플러스, GS건설 등이 본사를 이전하면서 서울역 일대를 떠났고 광화문, 종로 등 중심업무지구에 그랑서울, D타워 등 새로 지은 업무용 빌딩들이 기존 임차인을 유치해 갔다. 지난해 드라마 ‘미생’을 통해 ‘장그래빌딩’으로 유명해진 서울스퀘어도 사무공간 공실률을 해결하지 못해 상가 임차인들이 소송까지 건 상태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말 서울스퀘어로 입주하면서 임대율이 90%까지 올랐지만 공사 중인 을지로 본사 사옥이 완공되 ?되돌아갈 예정이다. 서울스퀘어는 2009년부터 매년 수백억원대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작년에는 순손실이 600억원대에 달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역 일대 빌딩시장 침체가 향후 3년가량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속된 불경기로 기업 임대 수요가 줄어들었고, 서울역 인근 상권이 활성화될 대형 재료도 당분간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하고, 보행로를 만들어 노후한 서울역 일대를 되살리려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기대를 거는 정도다.
한 부동산자산운용사 관계자는 “GS건설이 팔고 떠난 서울역 역전타워는 리모델링이 끝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임대율이 10% 내외에 그치고 있다”며 “공실률이 높아 매물로 나온 서울역 일대 오피스빌딩은 외국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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