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경 기대감에 엿새 만 2050선 회복

입력 2015-06-22 15:22
수정 2015-06-22 15:23
[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22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기대에 힘입어 엿새 만에 205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그리스발(發)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인해 외국인이 닷새 연속 '팔자'를 이어간 탓에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 추경 이후 코스피 대체로 상승

이날 코스피지수는 12.64포인트 상승한 2059.60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 매수 덕분에 오전 한 때 2060선 중반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자 상승 탄력이 줄면서 2050선으로 밀렸다.

장 막판까지 내내 2050선 중반에서 등락하다가 전 거래일보다 8.20포인트(0.40%) 오른 2055.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 흐름에 중요한 재료가 된 건 정부의 추경 언급과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두 가지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추경을 포함한 적정 수준 경기 보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세입과 세출 추경을 모두 하느냐는 질문에 "추경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KB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7차례 있었던 추경 이후 코스피지수는 5?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르지 못한 2000년과 2008년 각각 정보기술(IT) 버블과 금융위기가 터졌다는 걸 감안하면 추경 이후 코스피는 대체로 상승했다는 게 이 증권사 분석이다.

문정희 연구원은 "올해 추경 예상 규모는 11조5000억원에서 16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경제 효과로는 성장률은 0.25~0.40%p 제고시킬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추경 기대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악재인 그리스 디폴트 우려는 코스피지수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이날 그리스와 채권단은 이달 말 구제금융 종료를 앞두고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양 측 간 이견을 다시 한번 조율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봤지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에서 합의에 실패한다면 그리스 우려는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늦어도 25일께는 일시적 대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코스닥, 또 연중 최고치 730선 돌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49억원, 18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1163억원 어치를 팔아 닷새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으로는 1074억3100만원 어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전기가스(3.89%)와 철강금속(2.61%), 건설(2.5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의약품(2.07%)과 화학(1.48%)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이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 결정에 4% 넘?올랐다. 한전이 강세를 보이면서 현대차는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는 강세를 이어가 4.69포인트(0.64%) 오른 734.61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이자 2007년 12월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인이 347억원 어치를 사들여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8억원, 31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신후가 대표이사 대상 유상증자 소식에 상한가까지 올랐다. 제주반도체도 중국 업체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엠젠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 협상이 무산된 데 따라 29% 넘게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0원(0.75%)내린 1098.80원에 거래됐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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