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상승기…유럽·일본주식 눈여겨 볼만

입력 2015-06-22 07:01
6년 넘게 지속됐던 미국의 제로금리가 그 끝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과거 금리 인상 시기에 금리는 위험자산 수익률과 동조화(同調化)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상기에는 국채 등 안전자산보다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었다. 그렇다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지금, 좋은 투자처는 어디일까.

먼저 양적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 주식이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럽 시장은 그리스발 악재로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지속된 유로화 약세는 수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양적 완화를 지속하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또한 작년 소비세 인상의 충격을 떨쳐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으로 이어졌고, 2015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 기업의 이익 개선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과세 문제 등으로 국내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인덱스펀드와 같이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보다는 종목 선정 능력이 뛰어난 액티브펀드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유럽과 일본의 양적 완화는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돌발 악재도 경제 활동을 위축시켜 지수의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과 헤지펀드도 금리 상승기에 좋은 투자처다. 과거 금리 상승기에 하이일드 채권의 스프레드는 축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하이일드 채권의 스프레드가 확대돼 가격적으로도 매력이 있다. 헤지펀드는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므로 금리상승 초기 변동성 장세에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헤지펀드는 펀드 매니저의 운용능력에 그 성과가 좌우돼 매니저의 운용능력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는 있다.

한편 일정 부분은 유동성을 보유하는 게 좋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일부 아시아 신흥국,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에 대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신흥국 외환시장의 혼란과 큰 폭의 지수 변동성은 유동성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상훈 <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잠실롯데PB센터 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