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이 진정세에 접어들자 방역 당국이 종식 기준 설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21일 메르스 일일상황보고 브리핑에서 "메르스 종식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국내 전문가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종식 기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적어도 한 번이나 두 번 정도의 잠복기간에 추가 환자, 신규 환자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메르스 사태 종식의 조건으로 밝힌 바있다.
정 센터장은 "에볼라는 잠복기의 2배의 기간에 신규환자 발생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종식 기준으로 삼았다"며 "(메르스도) 에볼라와 같은 다른 감염병 종식 기준을 참고해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WHO는 에볼라는 잠복기가 최대 21일인 점을 고려해 지난달 9일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종식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3월 27일 마지막 발병자가 숨진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의 두 배인 42일 동안 라이베리아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방역 당국이 WHO와 국내 전문가와 에볼라 사례를 고려해 메르스의 종식 기준을 '마지막 확진 환자 발생 후 28일간 추가 환자 발생이 없어야한 ?#39;로 잡는다면 국내 메르스 사태 종식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7월 중순 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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