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아세안 이어 지역블록과 세 번째 FTA 도전
"내년 타결 목표…발효땐 중미 수출 7억弗 늘 것"
한국과 SIECA간 교역 2004년 비해 두 배 증가
20%대 관세 적용받는 차와 차부품 최대 수혜
주요 수입품은 당류·광물
[ 김재후 기자 ] 정부가 파나마 등 중미(中美)지역 6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국이 지역경제블록과 FTA 협상을 벌이는 것은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 이어 세 번째다. FTA가 타결되면 자동차 휴대폰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에 수혜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윤상직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중미 6개국과의 통상장관회의에서 한·중미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중미 6개국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으로 1960년 결성된 중미경제통합기구(SIECA) 회원국이다. SIECA는 북미대륙과 남미대륙을 잇는 전략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미국 EU 멕시코 칠레 등과는 이미 FTA를 체결했다.
협상은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협상 개시를 선언한 만큼 한두 달 안에 공식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과 중미 6개국의 산업구조가 서로 보완적인 측면이 많아 돌발 변수만 없다면 내년에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아시아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시도하는 한·중미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한·중미 비즈니스 촉진 작업반’ 설치를 중미 6개국에 제안했다.
한·중미 비즈니스 촉진 작업반에선 △교역·투자 환경 개선과제 발굴 △중소기업의 제3국가 공동 진출 등 비즈니스협력 모델 도출 △중미지역 경제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 참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박 수출·당류 수입 으뜸
중미경제통합기구(SIECA) 6개국의 경제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지난해 6개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약 2098억달러로 중남미 전체의 3.7% 정도다. 페루(2081억달러)보다 조금 많지만, 칠레(2641억달러)엔 못 미치는 수준이다. 1인당 GDP는 평균 4643달러로 한국의 1988년(4571달러) 수준과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2004년 26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50억2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하는 등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SIECA 지역에 작년까지 총 38억6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200여개 기업이 15만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SIECA 중에서 운하를 갖고 있는 파나마는 주요 선박 수입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파나마 수출 27억6466만달러 중 83%가 선박 수출이었다. 한국은 선박 외에도 SIECA에 승용차 편직물 화물자동차 합성수지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이들 국가로부터 당류 컴퓨터부품 기타금속광물 커피류 등을 주로 수입한다.
○“車 휴대폰 수출 늘 것”
산업부는 한·중미 FTA가 타결·발효되면 한국의 GDP는 2012년 기준으로 10년간 0.0257%, 소비자후생은 8234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후생은 FTA 발효 전 소비자가 구입한 상품가격과 FTA 발효 후 상품가격과의 차이를 말한다.
한·중미 FTA 발효 이듬해 한국의 대(對)중미 수출은 약 1억4000만달러, 수입은 약 2억3000만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수입 증가 품목은 조제식품 광물성생산품(LPG 석유) 커피 기계류 전자기기 등이다. 장기(10년)적으로는 한국의 수출이 7억1000만달러 증가해 수입(4억7000만달러)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KOTRA는 한·중미 FTA로 △자동차(부품) △휴대폰 △의약품 및 의료기기 △건설자재 △식음료품 등의 품목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20%대(파나마 과테말라 제외)의 수입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최대 유망 품목으로 꼽았다.
휴대폰(코스타리카 13%, 니카라과 20%)과 철강 구조물·아연도금 강판 등 건설자재(파나마 3~15%) 편직물(과테말라 10%) 등도 중국산(産)과의 경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보건 인프라 확대 및 의료장비 현대화 사업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의료기기와 한류 열풍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식음료품도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KOTRA는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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