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의 부활] 학군·학원 프리미엄…전세 가격은 이미 반포동 수준

입력 2015-06-19 21:07
굳건한 '사교육 1번지'

방학기간 전·월세 거래 반포보다 35% 더 많아


[ 김보형 기자 ] 선호도 높은 중·고교와 유명 학원들이 모여 있는 대치동은 아파트 매매 가격은 반포동에 뒤지지만 전세 가격은 반포동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중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대치동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 청실’ 84㎡(이하 전용면적) 전세 시세는 11억~11억5000만원으로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11억~12억원), ‘반포자이’(10억~11억원)와 비슷하다.

대치동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반포동을 앞선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최근 1년(2014년 7월1일~2015년 6월19일)간 대치동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전세 2027건, 월세 940건 등 총 2967건으로 2589건인 반포동(전세 1710건, 월세 879건)보다 14.6% 많다. 같은 기간 반포동 매매 거래가 1238건으로 910건인 대치동보다 36% 많은 점을 감안하면 대치동의 전·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둔 7, 8월과 12, 1, 2월 대치동 전·월세 거래가 활발하다. 방학과 학군 배정 등에 앞서 이사하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기간인 지난해 7, 8월 대치동 전·월세 거래량은 464건으로 반포동(345건)보다 35% 가까이 많았다.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대치동 전·월세 거래량도 반포동(843건)보다 35%가량 많은 1142건이었다.

새 아파트는 찾기 어려운 반면 전·월세 수요가 많은 탓에 내부 수리 정도에 따라 전세 가격 차이가 큰 것도 대치동의 특징이다. 내부 리모델링을 마친 은마아파트 76㎡ 전세 시세는 최고 5억원을 웃돌지만 별다른 수리를 하지 않은 집은 4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대치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 설명이다. 은마 상가의 한 공인중개사는 “내부 수리 여부에 따라 전세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거주 대신 재건축을 기대하고 매입한 투자자들도 수천만원을 들여 내부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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