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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와 와이디온라인이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을 놓고 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NHN엔터가 와이디온라인의 게임에 이른바 '묻어가기' 전략을 쓴다는 의혹을 보내는 중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달 '네이버 웹툰 3대천왕'이라 불리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RPG '갓오브하이스쿨'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출시 5일 만에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10위권에 진입했고, 19일 현재에도 8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NHN엔터 역시 이 웹툰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이 준비 중이다. 타이틀도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이다. 웹툰 작가와 계약할 당시 독점 조항은 없었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모바일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문제는 와이디온라인이 본격적으로 '갓오브하이스쿨'을 서비스 하려던 시점에서 불거져 나왔다. 지난 5월 19일, 와이디 측은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갓오브하이스쿨'을 5월 21일 정식 출시 磯鳴?발표했다. 그러자 19일 오후, NHN엔터는 공식카페를 통해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의 프리미엄 테스트(CBT)를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이름의 모바일게임이 동시에 시장에 선을 보인 것이다. 더구나 NHN엔터는 서버 증설을 이유로 CBT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어, 업계에서는 "NHN엔터가 일부러 같은 날짜에 CBT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의 CBT가 시작되자 와이디온라인은 난처한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와이디온라인이 게임을 정식 출시한 날,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갓오브하이스쿨'을 검색하면 두 회사의 게임이 모두 검색됐다. 유저들이 두 게임을 혼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NHN엔터의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은 CBT가 끝난 뒤에도 약 이틀간 구글 플레이에 남아 있었다. 와이디 입장에서는 NHN엔터가 자신들의 게임 '갓오브하이스쿨'에 '묻어가기' 전략을 펼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연히 날짜가 겹쳤다고 보기에는 날짜가 지나치게 절묘하다. 와이디온라인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NHN이 급하게 CBT를 진행하느라 게임 내 오류도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NHN엔터가 의도적으로 CBT 날짜를 맞췄다 해도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 다만 게임 업계의 상도덕을 벗어났다는 비판은 받을 수 있다. 하필 '갓오브하이스쿨'은 와이디온라인이 내놓은 모바일게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이며, 와이디온라인의 시가총액은 2천억원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같은 '묻어가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NHN 관계자는 "CBT 날짜가 겹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과 NHN의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 모두 유저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와이디온라인의 게임은 2D 턴제 RPG이며, NHN이 개발 중인 게임은 3D 액션 RPG라는 점이 다르다. NHN의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은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p>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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