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부자' CJ E&M, 올 540억 흑자 기대

입력 2015-06-18 21:56
수정 2015-06-19 16:15
응답하라·꽃할배·삼시세끼 연이어 히트…주가 95% 상승

플랫폼서 콘텐츠로 중심 이동
드라마·예능 시청점유율 23%
해외 수출 탄력 '新한류' 주역
中·베트남·태국과 합작 확대


[ 윤정현 기자 ] CJ E&M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봤다. 방송과 영화, 공연과 음악으로 사업 영역은 다양하지만 콘텐츠사업이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탓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이 회사가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손실을 보면서 다져온 콘텐츠 경쟁력이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상장 후 최고가 도달

CJ E&M은 18일 종가(7만4500원) 기준으로 올해에만 95.03% 뛰었다. 지난 17일 찍은 7만4900원은 2010년 상장 후 최고가다. 상장 당시 CJ오쇼핑에서 분할된 오미디어홀딩스는 온미디어 CJ인터넷 엠넷미디어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해 CJ E&M으로 사명을 바꿨다.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몸집을 불렸지만 수익을 내긴 쉽지 않았다. 방송 제작비에 온라인 인프라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한두 작품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해도 막대한 투자비가 발목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뚝심’막?이어간 시리즈물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오디션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드라마 ‘응답하라’, 지상파와 시청률 경쟁을 하는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의 시리즈가 성공해 차기 시리즈의 광고단가가 오르고 그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는 선순환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IP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중심축이 옮겨간 것도 성장성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콘텐츠의 힘으로 방송흐름의 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CJ E&M 채널을 통해 방송 중인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 ‘오늘뭐먹지’ 등이 요즘 대세로 꼽히는 ‘먹방(음식 먹는 방송)’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케이블에서 CJ E&M의 시청점유율은 지난해 20.7%에서 올 1분기 23.5%로 상승했다.

◆콘텐츠 수출로 ‘신한류’

국내에서 마니아층에 머물던 시청 범위를 대중으로 넓힌 CJ E&M의 신성장 동력은 해외사업이다.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드라마에서 예능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꽃보다할배’ 프로그램 포맷을 미국 방송사 NBC에 판 데 이어 올해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중국에, ‘렛미인’을 태국에 각각 판매했다.

지난 1분기 국내 배급사 점유율 1위(30.1%)에 오른 영화사업부는 중국과 동남아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한국 영화시장의 평균성장률은 6.8%였지만 중국은 31.7%에 달한다”며 “이를 겨냥해 지난 3년간 5편에 불과했던 CJ E&M의 해외 공동제작 영화 편수가 올해는 8편가량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1위 극장인 메이저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웠고 베트남에서는 국영TV인 VTV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 대표는 “한국 영화시장이 과거라면 중국시장은 현재, 동남아시장은 미래”라며 “그만큼 해외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CJ E&M이 지분 31.4%를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레이븐’도 순항 중이다. 덕분에 지분법 이익이 늘어 올해 순이익률은 10.3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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