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가족없이 치른 파병 환송식

입력 2015-06-18 14:12
수정 2015-06-18 17:01
병사 10명중 1명은 해외 유학파


육군은 18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견되는 한빛부대 5진(단장 김병춘 대령·ROTC 29기) 환송식을 가졌다. 남수단은 지난 반세기동안 내전으로 고통받다가 2011년 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된 신생 국가이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환송식에 파병 장병 290여 명과 군 관계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한빛부대는 20013년 3월 ‘유엔남수단임무단’의 일원으로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시에 있는 유엔 보르기지에서 2년4개월여 동안 지역 재건, 의료 지원, 문화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육군은 부대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출국 전까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환송식부터 가족과 친지를 부르지 않고 군 내부행사로 간소하게 치렀다.

평균 4 대 1의 경쟁을 거쳐 선발된 부대원들은 지난 8주 동안 임무 수행중 발생할수 있는 각종 위협에 대비, 9개 상황모델에 따른 통합상황조치 훈련과 함께 총 25개 분야 71개 전문기관에서 공병, 정비, 수송 등 특기별 실무 위탁교육을 받았다. 향후 남수단에서 정부사업이나 민간활동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위한 준비작업이었다.

한빛부대 5진 준비騈揚?김병춘 대령(48)등 22명은 이라크와 레바논, 아이티 등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파병 경험자이다. 김재현 공병대 주무관(43)에게 이번 파병은 이라크(1회)와 남수단(1회), 레바논(2회)에 이은 5번째이다.

미국에서 의사 자격증을 따고 제퍼슨병원에서 마취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다가 입대한 정재윤 일병(29)은 남수단에서 의료봉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공노명 전 외무부장관의 손자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재학중인 공영배 일병(20)은 육군 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파병단의 일원이 됐다. 공 일병처럼 해외유학중 입대한 부대원이 27명에 달한다.

한빛부대 5진은 2개 제대로 나뉘어 이달 말과 다음달 초 각각 전세기편으로 출국한뒤 내년 2월 말 귀환할 예정이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