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항공기 부품 종합제작사 도약 '날개' 달았다

입력 2015-06-17 21:22
(주)한화, 랜딩기어 사업 진출…'새 식구' 테크윈, 엔진 부품 17억달러 수주

(주)한화-이탈리아 미카에르, 랜딩기어 개발 양해각서 체결
삼성테크윈 내달 계열사 편입…항공엔진 노하우 보강 기대


[ 송종현 / 정지은 기자 ] 한화그룹이 국제적인 항공기 부품 종합제작사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다음달부터 한화그룹에 편입될 삼성테크윈은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계약을 따냈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무도 맡고 있는 (주)한화는 이탈리아 회사와 손잡고 랜딩기어(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무게를 지탱해주는 구조물) 부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비행기 부품사업이 한화그룹의 새 먹거리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음달 1일 한화그룹에 편입되는 삼성테크윈은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 현장에서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인 P&W와 항공기 엔진 공동개발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테크윈은 올해부터 2062년까지 48년 동안 P&W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인 GTF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한다. 총 17억달러 규모다.

GTF는 세계 최초로 기어 방식을 적용한 고효율 항공기 엔진이다. 삼성테크윈은 이 엔진 터빈부에 장착되는 MTF의 개발 및 생산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동안은 3~5년마다 계약을 갱탭瞞?하는 일반 부품 공급업체였지만, 이번 계약체결을 계기로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 지위가 격상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은 초정밀기계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항공기 엔진 부품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주)한화는 지난 16일 이탈리아의 항공기 랜딩기어 전문 제조사인 미카에르와 랜딩기어 국제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미카에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항공기 비행조종 장치 및 랜딩기어 전문 제조사다. 2011년부터 3년 동안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초경량제트기 랜딩기어 시스템 개발’ 과제를 한화와 공동 수행했다.

랜딩기어는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다. 제조사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납품하기 어렵다. 항공기 전체 제조단가의 5% 안팎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국내에는 현대위아만 생산하고 있다.

(주)한화는 그동안 축적한 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경량제트기 및 민수헬기, 한국 차세대전투기(KF-X) 랜딩기어 개발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김연철 한화 대표는 “MOU 체결로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에 랜딩기어를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계열사로 편입하면, 항공기 엔진 부품분야에서 이 회사가 쌓아온 인지도와 신뢰도를 한꺼번에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테크윈과 함께 한화 계열사가 되는 삼성탈레스도 항공기 전자장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오는 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바꿀 계획이다. 삼성테크윈은 신현우 (주)한화 방산부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한화그룹은 (주)한화와 삼성테크윈 임직원 30여명이 참여하는 ‘삼성테크윈 신(新)비전 및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최근 출범시켰다.

송종현/정지은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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