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세계 대수층(帶水層·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의 3분의 1가량이 말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UC어바인의 연구 결과를 인용, 세계 최대 대수층 37개 가운데 21개가 지속가능한 임계점을 지났다고 보도했다.
대수층 물 고갈이 지속되면 세계적인 물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수층은 거대한 지하수층으로 매년 눈과 비가 스며들어 채워진다. 그러나 가뭄 등으로 물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채워지는 양보다 더 많은 지하수를 끌어 쓰다보니 대수층 물이 고갈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35%는 대수층에서 끌어온다. 가뭄이 들면 이 비중은 더 높아진다. 4년째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용수의 60%를 대수층에서 끌어 쓴다.
연구진은 세계 대수층 중 물이 가장 빠르게 말라가는 곳으로 아라비아 대수층을 꼽았다. 아라비아 대수층은 아라비아반도 내 6000만명 이상에게 물을 공급한다. 연구진은 이 지역 대수층을 ‘과도하게 고갈된 상태’로 분류했다. 이보다 낮은 단계인 ‘매우 고갈된 상태’로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인도만 대수층, 아프리카 북부지역의 무르주크자도 대수층을 꼽았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센트럴밸리 대수층 역시 과도한 농업용 ?사용으로 지하수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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