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한판 승부'] '쿨~' 하게 즐겨라…'핫 아이템' 시선집중

입력 2015-06-17 07:10
맥주업계 경쟁 치열
오비 '카스 블루캔'…하이트, 맥스 리뉴얼…클라우드, 클럽 파티

오픈마켓도 시원하게
텀블러·아이스박스·제빙기 등 잘 팔려

백화점은 여름 대전
롯데, 여름샌들 할인…현대, 선글라스 대전…신세계 '쿨비즈' 행사


[ 김병근 기자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4.9도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6월 상순 기온으로는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0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상청은 6월 내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7월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때 이른 무더위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상품을 찾는 손길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여름 상품 매출이 급증했다. 보랭 텀블러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것을 비롯해 아이스박스 138%, 아이스팩 371%, 제빙기 201% 등 물이나 음료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제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름철 수요가 늘어나는 맥주업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업계 1위 오비맥주는 ‘카스 블루캔’을 내놓고 시원함과 청량감을 강조構?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아 함량이 100%인 올 몰트 맥주의 인기를 겨냥해 맥스를 최근 리뉴얼했다. 클라우드를 판매하는 롯데주류는 젊은 층을 끌어안기 위해 서울 홍익대 상권에서 클럽 파티를 열고 있다.

패션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바람이 잘 통하고 시원한 리넨 소재 의류의 경우 여성 바지와 원피스는 89%씩, 남성용은 각각 81%, 95% 증가했다. 부채(148%), 휴대용 선풍기(59%), 선캡(57%), 선글라스(41%) 등도 많이 팔렸다.

홍순철 G마켓 차장은 “더위를 이기는 데 필요한 상품 매출이 예년보다 일찍,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골고루 늘어났다”며 “6월 들어서도 여름 상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여름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무더위를 가장 반기는 건 백화점 업계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살아나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여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서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썸머 바캉스 슈즈 대전’을 열고 여름 샌들을 50~7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에서 17일부터 이틀 동안 ‘선글라스 특가전’을 통해 에스까다, 랑방, 폴리스, 디스퀘어드2 등 인기 브랜드를 최대 70% 저렴하게 판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9일부터 영등포점에서 ‘쿨비즈 수트 특별전’을 진행한다.

의류업계는 냉감소재 등 기능성을 앞세운 여름용 의류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반팔 솔리드 짚업’, ‘반팔 이중 칼라 폴로’ 등을 내놓았다. 두 제품 모두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윅드라이 소재로 만들었다.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빈폴레이디스는 리넨 소재의 꽃 문양 드레스를 선보였다.

화장품은 땀과 물에 강한 ‘여름 화장법’이 대세라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특수 스펀지에 파운데이션과 자외선차단제를 같이 넣은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군을 확대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주류업계는 ‘시원한 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주류가 내놓은 살짝 얼린 후 슬러시 음료처럼 녹여서 마시는 ‘처음처럼 순한 쿨’이 대표적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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