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헬기 '드론'이 뜨는 이유는?

입력 2015-06-16 17:35
▲ 아마존에서 제작한 배달용 드론인 '아마존 프라임에어(Amazon PrimeAir)'.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김희주 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지난 15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을왕리 해수욕장에서는 해양구조 멀티콥터 S-200의 인명구조 시연이 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드론(Drone)'이라고 불리는 이 무인 헬리콥터는 20㎏ 가량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돼 구조튜브 등을 조난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또 고화질의 영상을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전송하며, 음성 송신기로 안내와 명령이 가능하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처럼 해난사고 때 조난자에게 구명튜브를 떨어뜨려 줄 수 있는 무인 헬기 '드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국민안전처, 당시 해양경찰청에서는 1km 떨어진 곳까지 비행이 가능하고, 소형 카메라 장착으로 경비함에 있는 조종자가 실시간으로 조난자를 확인해 구명장비까지 던져줄 수 있는 무인 헬기를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군사용으로 첫 탄생한 무인 헬기 '드론'</p>

<p style="text-align: justify">무인 헬기(Unmanned Aerial Vehicle)는 용어 그대로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되는 비행기'를 뜻한다. '드론'(drone)이라고도 불리는 무인 헬기는 카메라, 센서, 통신 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고, 25g부터 1200kg까지 무게와 크기도 다양하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드론은 20세기 초반, 군사용 무인 항공기로 개발되면서 처음 등장했다. 세계 2차대전 직후 수명이 다한 낡은 유인 항공기를 공군의 미사일 폭격 연습용으로 재활용하는 데서 개발되기 시작한 드론은, 점차 정찰기와 공격기로 용도가 확장됐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후 원격탐지 장치, 위성제어 장치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이나 위험지역 등에 투입돼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공격용 무기를 장착해 지상군 대신 적을 공격하는 공격기의 기능으로 활용되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미국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은 2004년부터 드론을 공격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비영리 뉴스제공 기관인 조사보도국(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은 "미국의 드론 공격이 2~3000명의 사상자를 만들었다"고 보도할 정도로 2010년에는 122번 넘게 파키스탄과 예멘에 드론 폭격을 가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러나 드론 공격으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숨져 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후 드론의 무차별한 폭격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드론 공격을 줄이기도 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여전히 드론 시장의 제품 90%는 군사용이지만, 현재 드론은 군사용 뿐만 아니라 기업, 미디어, 개인 등 다양한 민간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농업용으로 발전한 무인 헬기 '드론'</p>

<p style="text-align: justify">군사용 무인 헬기를 넘어서, 상업용 무인 헬기는 현재 농업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드넓은 땅에서 곡물 재배와 목축을 하는 미국은 이미 드론을 방역, 방제뿐만 아니라 가축의 이동을 추적하고, 산불의 발생 여부 등을 감시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특히, 농업의 기계화 시대에 발맞춰 드론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씨를 뿌리고 농약을 살포하는데 최적화된 드론은, 유인 헬기에 비해 비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아 정확한 살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촬영용 장비로 각광받는 무인 헬기 '드론'</p>

<p style="text-align: justify">드론은 단순히 방역, 방제용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촬영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높이, 거리까지 쉽게 조종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신문, 방송 업계나 영화 제작사가 대표 사례다. 이들은 드론을 촬영용 기기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산 분화구나 항공 촬영처럼 지리적인 한계나 안전상의 이유로 가지 못했던 장소를 생생하게 렌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내셔널지오그래피'는 2014년 탄자니아에서 사자 생태를 촬영하는 데 드론을 도입했고, 'CNN'도 터키 시위 현장, 필리핀 태풍 하이얀 취재 등에 드론을 활용했다. 한국의 '1박2일'나 '꽃보다 할배'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촬영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전문가들은 북극 등 오지의 개발과 생태계 관리에도 드론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론에 카메라 등을 장착해 자연 환경의 변화를 추적, 분석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과 식물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도 유익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배달 업계의 떠오르는 샛별 무인 헬기 '드론'</p>

<p style="text-align: justify">드론은 배달 업계에도 진출할 준비 중이다. 드론을 이용한 무인(無人) 택배 서비스로, 인공위성의 GPS(위성항법장치) 기술을 활용해 서류, 책, 피자 등을 배달하는 것이 그것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2013년 아마존의 제프 조베스 CEO가 2016년 말을 목표로 드론을 이용해 근거리 물류 배송을 하겠다는 내용의 '아마존 프라임에어(Amazon PrimeAir)를 발표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미 아마존 프라임에어는 고객이 주문을 하면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16km안에 있는 주문 고객에게 2.2kg 이하의 소형 제품을 무인 헬기를 이용해서 30분 안에 배송 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지난해에는 영국의 도미노 피자가 드론을 이용해 피자를 배달하는 모습을 유튜브(YouTube)에 공개하면서, 드론 활용 П맙?투자가 몰리고 있다. 러시아의 한 피자 체인점도 얼마 전 드론 피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또 DHL은 '파슬콥터'라는 드론을 만들어 지난해 9월부터 육지에서 12km 떨어진 독일의 한 섬에 의약품과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안전성에 한계 보이는 무인 헬기 '드론'</p>

<p style="text-align: justify">한국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적극적으로 드론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방위산업체나 중소기업, 택배업체들도 최근 드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하지만 드론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이다. 테러리스트가 드론에 위험물질을 넣어 배달할 수도 있고, 드론이 고장 나 갑자기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도시에서는 장애물에 부딪힐 위험도 높고, 해킹을 당하거나 촬영용 드론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위협도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드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 틸그룹은 향후 드론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해 114억 달러 규모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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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gmlwn4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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