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의 '도전'…"일산에 이마트 미래 달렸다"

입력 2015-06-16 10:33
수정 2015-06-16 10:33

[ 김아름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또 한 번의 도전을 강행한다. 일산 킨텍스에 ‘이마트타운’을 조성,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8일 일산 킨텍스에 오픈하는 이마트 154호점에 대형가전 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 생활용품 매장 더 라이프, 외식 매장 피코크키친을 나란히 론칭한다.

◆ 모든 제품군 하나에 담던 이마트, 전문 매장으로 나눈다

식품·생활용품·전자·의류 등 모든 제품군을 하나의 브랜드로 담아냈던 이마트가 이제는 정반대 전략을 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독립형 매장은 마케팅에 있어서도 기존 매장보다 유리하다.

이마트에서는 마케팅 대부분이 식품과 생활용품에 집중되고 있는 데다가 전 연령층을 아울러야 하는 만큼 특정 타깃층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전자매장이나 가구매장에 비치되는 상품도 대중적이고 무난한 브랜드로 구성된다.

그러나 DIY 콘셉트의 더라이프와 키덜트를 노린 일렉트로마트의 도입으로, 특정 소비층을 대상으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됐다.

전자제품 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는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만들고 드론, 액션캠, 피규어 등의 구성을 갖춰 남성 소비자를 노리고 있다. 장난감과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키덜트 아빠로 타깃을 맞췄다.

더 라이프는 조색 가능한 페인트, 욕실 및 부엌을 시공해주는 상품을 판매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자신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목공소, 오더메이드(주문제작품) 솔루션을 선보인다. 여기에 이마트의 무료 배송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경쟁사인 이케아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도 이달 들어 페이스북에 더 라이프와 일렉트로마트에 대한 글과 사진을 올리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브랜드 분화, 성장성 '둔화'…추가 성장 동력 확보 주력

이마트가 주요 카테고리에 대한 브랜드 분화를 시작한 것은 둔화된 성장성과 관련이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1년 신세계와 분할한 이후 매년 매출 증가율이 하락해 왔다. 분할 후 첫 해인 2012년 12조6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마트는 2013년에는 13조353억원으로 2.76%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엔 0.9% 늘었을 뿐이다.

영업이익은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1년(5월~12월) 6.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이마트는 이듬해인 2012년 5.8%를 기록했다. 2013년 5.6%를 거쳐 지난해엔 1.2%p 하락한 4.4%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큰 개선은 없어서, 지난 1분기 이마트는 매출 3조3990억원, 영업이익 1609억원으로 여전히 5%를 밑도는 이익률을 기록했다.

정체된 매출과 추락하는 수익성을 추스르기 위해 고부가가치 상품인 가구와 전자제품을 별도 브랜드로 내놓으며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사업의 고성장으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식 이케아 ‘더라이프’의 출격과 복합쇼핑몰 출점 등으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이런 독자 브랜드 전략은 처음이 아니다.

2000년 숍인숍 브랜드로 론칭한 디자인·생활용품 매장 ‘자연주의’는 최근 가로수길과 코엑스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자연주의에서의 실험을 바탕으로 더 라이프와 일렉트로 마트의 성공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더라이프와 일렉트로마트는 현재로서는 임대료 등의 문제 때문에 이마트 점포 위주로 입점할 예정”이라면서 “추후 외부 입점에 대한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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