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 날인 15일 국내 증시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장중 내내 지속되며 별다른 출렁임 없이 거래를 마쳤다. 당초 우려됐던 급격한 변동성 확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상·하한가 종목 품귀 현상이 일어났고, 리스크(위험) 관리에 나선 투자자들이 추격 매매를 경계하면서 '자석효과'도 사라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삼양홀딩스와 태양금속, 태양금속우선주, 계양전기우선주 4개에 그쳤다. 하한가까지 내려간 종목은 없다.
태양금속우선주는 이날 오전 9시6분께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상한가 진입 종목으로 기록됐다.
이는 종목별 하루 가격변동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돼 위험도가 커지자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도 함께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격제한폭이 자석처럼 투자자를 끌어당기는 '자석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 제도 변화로 인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제도 변화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5% 넘게 오른 종목은 진원생명과학(25.54%) 디아이씨(17.20%) 화승인더(15.09%) 등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와 GT&T, 대호피앤씨우선주 등 3개가 상한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 조정이 예상됐던 '품절주'도 대부분 내림세를 나타냈다. 품절주는 대주주의 지분이 높고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을 의미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세기상사가 6% 이상 떨어졌고, 코스닥시장에서는 국일제지와 가희 등이 7~11% 가량 하락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적 변동성완화 장치가 제 기능을 하며 작전세력을 잘 막아냈다"며 "과거 가격제한폭 확대 시와 달리 상한가 진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각각 3억1000만주, 4억500만주로 코스닥이 우위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이 4조7658억9800만원, 코스닥시장은 3조3023억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추월하기도 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연중 최고치는 각각 8조3880억원과 7조3780억원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불안 등 대외 변수에 따른 경계감이 증시에 짙게 깔렸다"며 "이에 따라 대형주보다는 코스닥 중형주 쪽에 투자심리가 집중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는 대외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박희진/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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