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남 기자 ]
"서울옥션의 성장은 국내 화가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합니다. 국내 화가를 키우기 위해 서울옥션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프린트 베이커리' 사업과 온라인 경매를 통해 미술 시장 저변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15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말 서울옥션의 공동 대표로 취임한 이후 'eBid Now'라는 온라인 경매를 시작했다.
현재 1년 6회의 온라인 경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반기에 3회 개최가 목표다. 올해는 이미 2, 4, 5월에 온라인 경매가 진행됐으며, 오는 7월 새로운 테마인 '에로티카'라는 콘셉트의 온라인 경매가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은 "온라인 경매는 지난해부터 부각되고 있는 국내 작가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기획한 것"이라며 "반기에 3번씩 진행되며, 현재 낙찰총액은 반기 20억원 가량이 목표"라고 말했다.
온라인 경매를 통해 현재 단색화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화가의 작품을 다양한 루트를 통해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 遮?것. 특히, 서울 경기를 제외한 수도권 외부 지역의 자산가의 요구를 반영해, 미술 시장 진입 기회를 넓이기 위한 방편이란 설명이다.
이 회장은 온라인 경매에 이어 서울옥션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기대되고 있는 '프린트 베이커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린트 베이커리 사업은 유명 화가의 작품을 프린팅하는 형태로 한정판으로 제작해 미술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 불고 있는 '픽처리어(픽쳐+인테리어)' 열풍과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작품을 공유하고 소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대중화 작업으로 프린트 베이커리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관련 부서의 인력을 늘려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프린트 베이커리를 통하면 고가의 유명 화가 작품을 크기에 따른 다양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미술품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도 쉽게 미술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것.
서울옥션의 프린트 베이커리 상업은 지난해 매출이 3억원 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18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사업 이외에도 기존 사업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홍콩 경매에 이어 굵직한 국내 메인 경매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지난 5월말 개최된 15회 홍콩 경매에서 경매출품 95작 중 낙찰품은 90작이었고, 낙찰율은 94.74%를 나타냈다. 낙찰가 총액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151억원이었다.
현재 서울옥션의 주요 수익원은 경매를 통한 수수료 이익이다. ㏏??경매 시장의 성장은 이익 증대로 이어진다. 서울옥션은 현재 연간 4회 진행되는 국내 메인 경매와 연간 2~3회 홍콩에서 진행하는 홍콩 경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경매 수수료와 보유한 미술작품 판매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서울옥션의 영업이익은 51억7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7% 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237억9200만원 가량이었다. 경매 낙찰총액도 419억100만원으로 23% 가량 늘었다.
이 부회장은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추정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옥션의 주요 증권사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밴드는 80억~150억원으로 산정돼 있다.
이 부회장은 "해외 미술 시장에서 한국작가의 작품 가격이 높아지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미술 시장의 성장 여건이 빠르게 갖춰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울옥션의 성장 추세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단기간 급등한 서울옥션의 주가에 대해서는 "국내 미술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회사 성장과 더불어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옥션은 오는 16일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제 136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경매의 규모는 모든 작품의 최소 낙찰가격 기준으로 80억원 가량이다. 이번에 출품된 대표작은 박수근 화백의 풍경(3억~6억원), 줄넘기(5억7000만~9억원) 등이 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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