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바꾼 증시 지형도…당신의 선택은

입력 2015-06-15 07:04
"감염 공포 잦아들면 주가 회복" 아모레퍼시픽·하나투어 '콕'
"온라인 쇼핑 늘어날 것" KG이니시스·인터파크 '찜'

알톤스포츠·참좋은레져 등
낙폭 큰 종목 저가매수 기회

엠게임 등 게임株도 관심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파가 경제 분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수출 부진에 내수 부진이 겹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증시도 메르스 확산과 함께 관련 종목이 널뛰기를 거듭했다. 다만 최근 들어 메르스 관련주의 움직임도 제각각이며 ‘메르스 테마주’의 급등락도 잦아드는 등 메르스 영향력은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여파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화장품·여행주 저가 매수 기회로

이번 메르스가 증시에 미칠 충격 여파는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신종플루 사태를 겪었던 중국과 멕시코 증시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들 국가에선 실제 확산 여부보다는 공포감이 증시에 먼저 반영됐다. 조정 국면이 끝난 이후엔 펀더멘털(실적)에 따라 상승 추세를 형성했다. 실적이 좋은 종목 위주로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한경TV 와우넷 전문가인 이희진 대표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공포감으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2만여명이 국내 입국을 취소하면서 화장품 관련주들이 조정을 면치 못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화장품 관련주들은 작년 순이익을 올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만큼 저가 매수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업체의 경우 중국 현지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메르스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3년간 중국 현지 매출이 연평균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에서 2017년 3%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4673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주가 하락률이 6%를 웃돌았다. 최근 들어 화장품 업종에 대한 메르스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주가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요우커 감소 우려는 일시적이고 화장품주만큼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메르스 낙폭 과대주를 찾아라

자전거 관련 종목도 메르스 낙폭 과대주로 꼽힌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자전거업종이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알톤스포츠는 17%, 참좋은레져는 7%가량 하락했다. 알톤스포츠는 올해 해외 시장 수출로 최대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에 최근 낙폭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貧=?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나투어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고, LIG투자증권도 하나투어에 대해 메르스 사태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지만 본업의 수요가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매수 시점으로 활용하라며 추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펀더멘털이 좋은데 낙폭이 컸던 종목은 메르스가 지나가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오주 같은 메르스 수혜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쇼핑몰·홈쇼핑 “나도 수혜주”

메르스 확산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수혜 종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한경TV 와우넷 전문가 송관종 대표는 “외부 활동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이나 홈쇼핑 채널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결제 대표주인 KG이니시스와 온라인 쇼핑몰 전문업체 인터파크, 실내 활동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게임업체 엠게임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TV 와우넷 전문가 이승석 대표는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관련주의 강세는 기대감뿐이었다”며 “온라인 매출 증가로 인한 인터넷 쇼핑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혜주로는 메르스 예방과 관련된 웰크론과 이마트를 꼽았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하지만 온라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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