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ELS로 '中수익' 노리고 CMA·MMF로 현금 관리해야

입력 2015-06-12 21:35
금리 年1.5% 시대 재테크

은행·증권사 PB들의 추천 포트폴리오
美 금리인상 대비 현금성 자산 확보를
엔低 막바지…엔貨표시 금융상품 주목


[ 조재길/허란/박한신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1.5%까지 낮추자 투자대상과 패턴을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은행 증권사 등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주식과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과거보다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금과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의 금리가 줄줄이 연 1%대까지 낮아지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단 하루를 맡겨도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간접투자 비중 더 늘려야

전문가들은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금리인하와 함께 경기부양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주식형 펀드 비중을 늘릴 기회”라며 “만약 1억원의 여윳돈을 갖고 있다면 국내와 선진국 주식형 펀드를 합해 6000만원 이상 넣는 게 졍?rdquo;고 말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1배를 밑돌고 있어 추가 하락요인은 별로 없다”며 “크게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예금 금리 대비 2~3배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정형 펀드도 꽤 많다”고 했다.

PB들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꼭 포함할 것을 조언했다. ELS의 평균 수익률이 연 6~7%로, 작년보다 1~2%포인트 낮아졌지만 이만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경선 신한은행 방배PWM센터 PB는 “여윳돈을 굴린다면 전체의 절반 정도까지 ELS에 넣는 게 최선”이라고 전했다.

◆현금성 자산 늘려 위험관리

CMA와 같은 현금성 자산을 10~30% 확보하라는 조언도 많았다. 미국 금리인상과 그리스 부채협상 등 대외 변수가 많은 데다 오는 15일부터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이 종전 대비 두 배 확대되는 등 주식투자 위험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KDB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 이사는 “위험자산 확대와 동시에 변동성 관리를 꼭 해야 할 때”라며 “안정형 상장지수펀드(ETF)와 낙폭 과대주 등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쓸 만하다”고 말했다. 만약 1억원의 여윳돈이 있다면 단기 투자처인 CMA에 30%를 넣은 뒤 투자 기회를 엿보라는 조언이다.

류정아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강남 PB팀장은 “증시 가격제한폭이 30%로 커지면 투자자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주식 종목을 직접 고르려면 실적개선주 위주로 살피되 적립식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게 좋다”고 말했?

◆“엔화 오른다” 환투자도 주목

틈새형 투자상품으로 엔화와 엔화표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최근 엔화 약세 현상에 대해 경고한 뒤 엔화가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은 “이달 초 100엔당 890원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이 구로다 총재의 발언 이후 900원대를 넘어섰다”며 “원·엔 환율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 엔화를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팀장은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일본에 상장된 주식이나 ETF에 투자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많다”며 “환노출 일본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면 비과세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투자”라고 말했다.

일선 창구에선 엔화 예금 가입액이 급증세다. 하나은행의 지난 10일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185억엔으로, 지난달 말(154억엔)보다 20.1% 늘어났다. 올 들어 최고치다.

조재길/허란/박한신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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